KT, 미디어 사업 시동… 2025년 매출 5조 목표

입력 2022-04-08 04:08
KT스튜디오지니 김철연 대표, KT커스터머부문장 강국현 사장, 스카이TV 윤용필 대표(왼쪽부터)가 7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베서더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KT가 KT스튜디오지니를 앞세워 미디어 사업에 진출을 선언했다.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부터 콘텐츠 기획·제작, 유통까지 미디어 생태계 장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24개의 드라마를 내놓을 예정이다.

KT그룹은 7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KT그룹의 콘텐츠 사업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KT는 지난해 3조6000억원 수준이었던 그룹의 미디어 매출을 2025년까지 5조원 수준으로 30% 끌어올려 국내 1위 종합 미디어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미디어 플랫폼 사업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 사업에서도 성장을 이어가고 중기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올해를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장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KT스튜디오지니만의 ‘메가 히트작’을 만들어 콘텐츠 시장을 공략한다는 포석이다. KT스튜디오지니는 올해 5월부터 내년까지 총 24개의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곽도원·윤두준 주연의 ‘구필수는 없다’, 박은빈 주연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이다. 이들 작품 중 상당수는 이미 해외 선판매됐거나,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 공급을 협의 중이라고 한다.

KT는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의 핵심 채널을 ENA(Entertainment+DNA) 패밀리 채널로 재편한다. KT그룹 콘텐츠 유통의 핵심 창구 역할을 일원화하는 것이다. KT스튜디오지니와 스카이TV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향후 3년간 5000억원을 투자한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올해부터 ENA 채널 및 올레tv 등을 통해 KT스튜디오지니의 웰메이드 드라마를 유통하고 제작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겠다”고 설명했다.

KT가 ‘후발주자’로 미디어 사업에 뛰어든 터라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윤용필 스카이TV 대표는 “올레tv·스카이라이프·HCN과 같은 미디어 플랫폼, 밀리의 서재·KT알파 등 다양한 콘텐츠를 ENA 콘텐츠와 결합하면 빠른 시간 안에 선두주자를 추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