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우크라 전쟁 피해자 아픔 나눠요” 사귐과섬김, 모금액 11억 후원 나서

입력 2022-04-08 03:04
주승중(오른쪽 두 번째) 화종부(오른쪽 첫 번째) 목사가 7일 서울 영등포구 월드비전에서 조명환(왼쪽 두 번째) 월드비전 회장에게 울진·삼척 산불 피해자를 위한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신석현

15개 교회 목회자들의 모임인 사귐과섬김이 울진·삼척 산불 피해자를 위해 사랑의 마음을 전달했다. 사귐과섬김은 7일 울진기독교연합회(회장 이승환 목사)와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에 각각 2억원과 1억원을 후원했다. 전달식은 서울 영등포구 월드비전에서 열렸다.

사귐과섬김은 지난달부터 교회 성도들과 함께 산불 및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를 위한 모금 활동을 진행해 약 11억원을 모았다. 이날 전달한 3억원은 울진·삼척을 위해 사용됐다. 나머지 7억원은 우크라이나에 보낼 예정이며, 1억원은 사용 방안을 논의 중이다.

주승중 주안장로교회 목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울진·삼척 산불 이후 사귐과섬김 목회자들이 어려운 이들의 아픔을 나누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각 교회가 따로 모금할 수도 있지만 연합의 모습을 보이는 게 더 의미가 있겠다 생각했다”며 “하나님과 한국교회가 피해자들과 함께한다는 마음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귐과섬김은 울진기독교연합회 소속 81개 교회에 후원금이 공평하게 나뉘도록 했다. 지역교회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직접 손길을 내밀어 주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길 바라는 취지다. 후원금을 받은 이승환 회장은 “이 헌금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를 구체적으로 도우시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월드비전은 긴급구호키트 배분, 긴급생활비 제공 및 주거개선, 아동 친화 공간 운영 등에 후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조명환 회장은 “도움받는 이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한 푼도 헛되지 않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