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운 ‘윤핵관’(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들의 행보가 분화되는 모양새다.
현역 의원들은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 여의도로 복귀할 전망이다. 일부 인사는 6·1 지방선거에 도전해 집권 초 윤석열정부의 국정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또 다른 인사들은 윤석열정부 초대 장관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윤핵관’의 좌장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8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은 권 의원과 조해진 의원 간 양강 구도로 치러진다. ‘윤핵관’ 대 ‘비핵관’의 대결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권 의원은 지난 5일 출마선언을 통해 “당선인과 인간적인 신뢰 관계가 있고 대선 캠프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에서 일정한 역할을 한 제가 (원내대표를) 하는 것이 원활한 당정 관계를 위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판단하에 출마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인사검증 등 새 정부 출범을 위한 준비작업을 마치고 여의도로 복귀할 전망이다. 권 의원이 원내대표로 전면에 나서고, 장 실장은 물밑에서 조정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인수위 부위원장인 권영세 의원도 당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권 의원이 4선인 만큼 향후 상황에 따라서는 차기 당대표 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1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뛰는 ‘윤핵관’도 있다. 인수위 출범 후 당선인 대변인을 맡아 윤 당선인의 ‘입’ 역할을 했던 김은혜 의원은 경기지사에 도전장을 냈다. 김 의원은 6일 출마선언에서 “저는 국민의힘 의원으로서 지난 대선과 보궐선거에서 윤 당선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호흡을 맞췄다”며 “이미 저희는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대선 기간에 공보단장을 지냈다.
본인은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윤핵관’ 이철규 의원의 강원지사 출마설도 끊이지 않는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원지사 선거에 나설 경우 이 의원이 ‘힘 있는 여당 후보’로 맞서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윤 당선인을 일찌감치 지지했던 김영환 전 의원은 충북지사에, 대선 기간 선대본부에서 TV토론 준비를 총괄했던 황상무 전 KBS 앵커는 강원지사에 각각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입각 리스트에 오른 ‘윤핵관’도 있다. 청와대이전태스크포스(TF) 팀장인 윤한홍 의원은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행시 32회 출신으로 이명박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자치비서관과 홍준표 경남지사 시절 경남 행정부지사를 역임했던 윤 의원은 행안부가 사실상 친정이나 다름없다.
지난 대선 당시 윤 당선인 선대본부 상황실장을 지냈던 윤재옥 의원도 행안부 장관 물망에 올라 있다. 경찰대 1기 수석 출신으로 경기경찰청장까지 지낸 윤 의원은 3선의 경륜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