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무서운 귀신 보인다며 두려움에 떨던 아이… 성령의 역사로 쾌활한 예전 모습으로 회복

입력 2022-04-11 03:04

결혼하고 5년이 되어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 우울해 있을 때, 지인의 권유로 처음 교회에 나갔다.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들으면서 꼭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졌지만 의심이 끝없이 들어왔다. 아무리 고민해도 부활은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이라는 결론에 더 이상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 그런데 자꾸 부활이 사실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져 교회를 떠난 지 5년 만에 두 아이를 데리고 다시 교회로 향했다. 그럼에도 계속 풀리지 않는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작은교회 예배 때 어느 자매가 자기의 아이가 귀신을 본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다.

무척 밝은 아이였는데 갑자기 침울하고 의욕 없이 지내는 큰 아이가 생각나 ‘혹시 우리 아이는?’하며 집에 돌아와 “혹시 너희들 뭐 보이는 것이 없니?” 했더니 작은 아이는 “아니요.”하는데 6살 큰 아이는 갑자기 표정이 일그러졌다. “너 혹시 뭐가 보여?”하니 “사람 모양도 있고 괴물 모양도 있는데 우리 집에도 있고 어린이 집에도 많고 길거리에도 있어.”라고 했다. 순간, 앞이 캄캄해지며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때부터 새벽기도에 나가며 우리 아이를 살려 달라고 미친 듯이 부르짖고, 집에 돌아오면 아이와 함께 말씀 암송을 하고 소리 높여 찬양을 불렀다. 그리고 며칠 후 “어제 보이던 귀신이 오늘도 보여?”했더니 “응, 큰 괴물도 있고 불덩어리도 있어.” 하더니 “귀에다 쏙닥쏙닥 거리며 엄마 말은 듣지 마라, 성경책은 다 거짓말이야 했어.” 나는 완전히 주저앉았다. 아이들 살려달라고 엎드려 매달리던 토요일 새벽예배 때, 부목사님께서 ‘마귀가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우리 자녀들이 살 수 있는 방법은 부모의 진정한 회개기도’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 나 혼자선 안 돼, 남편도 함께 엎드려 회개해야 돼.’ 가게에 있던 남편에게 전화하여 상황을 얘기했더니 남편은 도리어 미쳤다고 화를 내더니 며칠 후엔 엄마랑 다 나가 버리라고 소리쳤다. 아이는 점점 귀신을 무서워했다. 어둠이 깔리면 자기 방에 무지 큰 귀신이 있다며 두려움에 떨었고 자다가도 무서워 숨 막히게 나를 끌어안으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강하던 남편도 공포에 휩싸였다. 어느 날은 잠결에 온 몸이 파란 아이가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하면서도 아이에게 일어나는 현상들은 절대 믿지 않았다. 아이는 밥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먹고, 먹고도 먹지 않았다며 계속 더 달라고 하는 등 행동까지 이상해 졌다.

추석이 가까워졌을 때 시부모님께 아이가 귀신을 보는 일과 제사에 가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다음 날 시부모님이 오셨다. “네가 교회를 다니니 네 영과 우리의 영이 달라서 아이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 하시며 아버님도 어려서 그런 일로 엄청 힘드셨다며 크면 다 괜찮아진다고 했다. 시부모님은 제사문제를 이해해 주셨지만 남편은 서로의 길이 다르니 각자의 길을 가자며 이혼을 거론했다. 그리고 매일 만취되어 들어오고 얼굴도 마주치지 않았다. 날마다 간절하게 기도하던 어느 새벽 예수님께서 “네가 나를 믿니?” 하고 물으셨다. 그 말씀에 ‘예. 믿어요.’라는 고백이 나오지 않았다. ‘아! 이 상황에도 아직 내가 의심하고 있구나! 예수님을 믿지 않고 있구나!’ 내 믿음의 실상이 드러나며 절망감이 밀려 왔다. 그냥 ‘하나님! 저와 아이들을 살려 주세요! 부활의 주를 만나게 해 주세요!’하며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가슴 타는 시간을 보내던 어느 새벽, 갑자기 ‘명불허전’이란 단어가 번쩍 떠올랐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단어가 종일 머릿속에 맴돌았다. 급히 사전을 찾아보았다. ‘이름이 헛되이 전하여진 것이 아니요, 마땅히 전하여질 만한 실상이 있어서 전하여짐.’ 그 순간, ‘실상’이란 단어가 가슴에 딱 박혔다. ‘예수님이 죽으시고 부활하신 사건, 이것이 실상이구나! 예수님이 진짜 살아계신 하나님이시구나!’ 한 순간에 모든 내 생각과 가치관이 무너져 내렸다. 그동안 살아계신 예수님을 철저히 무시하고 내가 해 보겠다고 내 힘으로 살아 온 엄청난 죄가 알아졌다. 나는 바로 엎드려 “하나님! 내가 주인되어 살았던 이 죄를 용서해 주세요!” 그렇게 온 맘으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드디어 아이의 문제가 해결된다는 확신이 왔다. 성령의 역사로 말씀이 들어간 아이는 결국 예수님을 만나고 예전처럼 쾌활한 모습으로 회복되어 재미있게 생활하기 시작했다. 나와 아이의 변화를 바라보던 남편도 결국 주님 품으로 돌아왔다.

택시를 자주 타는 나는 차 문을 여는 순간부터 복음을 전한다.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는 분, 정색을 하며 말을 가로막는 분, 너무 좋은 이야기에 감사하다고 하는 분도 있다. 그가 누구든 내릴 때는 전도지를 나누어 주며 마지막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한다. 그 분들이 복음을 받았든 받지 못했든 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언젠가는 역사하시리라 확신한다. 그날을 소망하며 나는 오늘도 입술을 열어 주님이 주신 사명에만 순종할 뿐이다. 아이를 통해 악한 영의 실체를 알려주시고 가족을 주님 앞에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최문영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