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풀고 거리두기도 곧 해제… 하나씩 ’일상 복귀’

입력 2022-04-07 00:02
항공기들이 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주째 감소세를 보이자 국제선 운항 횟수를 주간 100회씩 늘리고 지방공항의 국제선 운항도 순차적으로 정상화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정부는 일상회복을 염두에 둔 방역체계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2년 넘게 시행된 각종 규제를 없애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되돌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6일 회견에서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실현 관련 질문에 “각종 격리나 접촉자 격리 등을 (완화해) 더 일상화된 체계로 전환시킨다”며 “생업 현장과 국민의 일상에서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하는 비정상적인 규제, 일상적이지 않은 규제를 풀어 (생활을) 일상화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특정 시점을 기점으로 엔데믹 선언을 할 수 있는지는 현재 미지수다. 당분간 어렵지 않을까 한다”고 말해 일시에 모든 체계를 해제하진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이 같은 움직임은 확진자 감소세 덕이 크다. 이날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는 28만6272명으로 전주 같은 요일(42만4641명)보다 13만8369명 적었다. 수요일 기준으로 5주 만에 20만명대다. 다만 사망자는 371명으로 여전히 높았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도 1128명이었다.

위중증 환자 지표 중 긍정적인 건 중증 병상 점유율이 60.6%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지난달 9일 59.1% 이래 가장 낮다. 손 반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위중증 환자가 줄고 있고, 코로나19 증상은 크지 않지만 기저질환 자체가 중증이던 환자 수도 줄고 있다”며 “두 요인이 함께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코로나19 확진자 본인도 약국에 가서 약을 직접 건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가족, 지인 등 대리인이 약을 받아 전달해 왔다. 약국은 조제·안내 공간과 코로나19 환자 구역을 투명 칸막이 등으로 분리하고 하루 3회 10분 이상 환기해야 한다. 보관함에 약을 담아 환자가 가져가게 할 수도 있다.

이외 질병관리청은 확진자 격리기간(7일)을 단축할지 검토 중이다. 사적모임 10인, 영업시간 자정 제한 등 현행 거리두기도 18일부터 완전 해제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요양병원·시설에서 여전히 감염·사망자가 속출하는 것은 해결 과제다. 최근 5주(2월 27일∼4월 2일)간 코로나19 사망자 9034명 중 3326명(36.8%)이 요양병원·시설에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45개 의료기관에서 73개 의료기동전담반을 운영키로 했다. 해당 시설 환자가 확진되면 이들 팀에 방문진료를 요청할 수 있다.

국제선 여객기 운항도 늘릴 계획이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다음 달부터 격리 면제, 무사증 입국 등이 가능한 미주, 유럽, 태국, 싱가포르 등을 대상으로 매월 주간 국제선 운항 횟수를 100회씩 증편하고 7월부터 300회씩 늘려간다”고 했다. 현재 김해·대구 공항만 운행하는 지방공항 국제선도 다음 달 무안·청주·제주공항으로 확대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