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2022시즌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원)을 시작으로 7개월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번 시즌은 33개 대회, 총상금 309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KLPGA 선수들은 개막전을 하루 앞둔 6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동계훈련 기간 비지땀을 흘리며 시즌을 준비해 온 만큼 각오도 남달랐다.
지난해 28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4회, 톱5 9회 등의 뛰어난 성적으로 상금 랭킹 4위, 대상포인트 4위에 오른 박현경은 “시즌 목표는 우승”이라며 “톱10에는 15번 정도 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14차례 톱10 진입에 성공했는데, 올 시즌에는 대회가 늘어난 만큼 한 차례 더 진입하고 싶다는 것이다. KLPGA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한 박현경은 올 시즌에 3연패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2승을 거둔 이소미는 “우승도 하고 싶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크지만 저다운 플레이가 무엇인지 알아가고자 한다”며 “1년 동안 우승도 하고 잘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아연과 김지현도 목표로 ‘우승’을 꼽았다. 지난 시즌 신인왕에 올랐던 송가은은 “지난 시즌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 지난해 1승을 했으니 올해는 2승 이상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선수들은 국내, 해외 등에서 동계훈련을 거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고 했다. 조아연은 드라이버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훈련을 했다. 퍼팅 그립도 8년 만에 역그립에서 정그립으로 바꿨다. 조아연은 “변화가 어색하긴 하지만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박현경은 “지난 시즌 하반기에 몸무게가 4kg이나 감소하면서 비거리가 줄어들었다”며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했고 아이언샷 콘택트 등을 잘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소영은 태국에서 체력 훈련을 중점적으로 진행했다고 했다.
선수들은 7일부터 나흘간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95야드)에서 진행되는 개막전에 임하는 각오도 전했다. 지난 대회 우승자 이소미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사상 첫 타이틀 방어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대회에선 2008년 시작된 이래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가 없다. 이소미는 “생애 첫 번째 타이틀 방어전”이라며 “부담감보다는 평정심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매 대회 그렇듯이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2019년 우승자인 조아연(22)도 “시즌 개막전이기도 하고, 루키 때 우승한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라서 그런지 긴장 반, 설렘 반인 것 같다”며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변수는 박민지와 임희정이 출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박민지는 지난해 KLPGA 투어를 평정했다. 시즌 6승을 기록하며 대상을 받았고 상금도 15억 2100만원을 챙기며 최다 상금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이번 대회 출전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취소했다. 지난 시즌 대상 포인트 2위, 상금 랭킹 2위 등을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친 임희정도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다음 대회부터 출전하기로 했다. 임희정은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 클래식과 셰브론 챔피언십에 2주 연속 출전했다.
서귀포=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