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선교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지만 과거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군선교에 헌신하는 군인교회가 적잖다. 이들 교회는 세례와 양육, 파송은 물론 정신교육, 상담, 푸드트럭 등을 통해 군인들과 정서적으로 밀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육군 17사단 포병여단 2825부대 산돌교회는 군선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대대급 교회다. 군인 70%가 대대급 교회를 통해 양육을 받고 전역해 사회로 나가는 만큼 군선교의 성공은 대대급 교회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산돌교회는 군인들과의 정서적 교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고 예방을 위한 정신교육 및 상담 등을 통해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자연스레 군선교에서의 열매도 얻고 있다.
산돌교회에서 14년째 군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는 오희준 목사는 6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평시나 부대 훈련이 있을 때 어디든 달려가 병사들을 위문하고 격려하고 안전을 위해 기도했다”면서 “대대급 군인교회를 담당하면서 오랫동안 한 부대에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부대 및 병사들의 상황과 형편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산돌교회는 아직 비대면예배를 드린다. 향후 대면예배로 전환되면 소그룹 활동으로 군선교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대급 군인교회에 걸맞은 교재와 미디어 콘텐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여기엔 군선교 현장을 잘 아는 선교사들이 대거 참여해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군 선교사란 부대와 병사들을 섬기고 전도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민간 목사들이다.
강원도 GOP(일반전초) 담당 부대의 한 군인교회는 군선교에 획기적 수단을 도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푸드트럭이다. 교회는 푸드트럭을 ‘복음마차’라 칭하고 붕어빵과 커피 전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교회에서 8년간 군선교에 매진하고 있는 김용화 목사는 “코로나로 군부대를 자주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부대와 병사들이 원할 때, 또는 훈련 때마다 부대에 들어가 붕어빵과 커피를 나눠주고 있다”면서 “주간만이 아니라 야간에도 부대와 훈련장을 방문해 따뜻한 붕어빵을 전하며 하나님의 사랑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는 여름철 복음마차 메뉴로 아이스크림과 슬러시를 준비 중이다.
또 다른 군인교회는 양육과 파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세례받는 것을 넘어 적극적인 양육과 파송을 통해 지속가능한 신앙인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해당 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선교사는 “세례 신자를 건강하게 양육하는 일에 힘써 그들이 반드시 주일예배를 드리고 삶에서는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도록 길러내는 것이 목표”라면서 “앞으로는 파송에 더 촘촘하고 세밀한 계획과 체계를 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