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기 위해 나왔다” 돌아온 타이거 우즈

입력 2022-04-07 04:06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 연습 라운드에서 샷을 날린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우즈는 7일 이 대회를 통해 1년 4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한다. EPA연합뉴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필드로 돌아온다.

우즈는 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로선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7일부터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골프대회 출전 의사를 밝힌 것이다. 우즈는 ‘꿈의 무대’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1997년, 2001년, 2002년, 2005년, 2019년 등 5차례 우승했다.

그는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출전을 결심했다”면서 “72홀을 걷는 게 가장 힘겨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일 9홀 더 연습 라운드를 치러볼 예정”이라며 몸 상태에 따라 출전 의사를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우즈는 “그동안 겪었던 부상과는 차원이 다르다. 훨씬 더 견디기 힘들다”고 지난해 2월 자동차 사고로 당한 부상의 심각성을 전했다. 그는 “내 몸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고통스럽고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난 14개월 동안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감사함’이다. 믿을 수 없다. 팀이 내게 기회를 줬다. 힘든 시간이었다. 의료진은 선수로 더 뛸 수 있다고 봤다. 물론 고통은 내가 감내해야 한다”면서 “몸을 움직이는 건 지금이 최선이다. 여기서 더 나아지진 않는다고 한다.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평지든 옆으로 걷든 모두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즈의 출전 여부는 세간의 관심사였다. 우즈가 마스터스 측에 불참 통보를 하지 않은 것부터가 시작이었다. 이후 전용기를 타고 오거스타 지역 공항에 착륙한 우즈가 연습 라운드를 도는 모습이 포착됐고 복귀설이 힘을 얻었다. 우즈는 당시 SNS를 통해 “출전 여부는 대회 개막이 임박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습 라운드를 치르면서 다소 불편한 걸음걸이를 보였지만,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치며 대회장을 누볐다.

우즈가 정규 대회에 출전하는 건 2020년 마스터스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우즈는 지난해 2월 사고로 오른쪽 다리 정강이뼈와 종아리뼈가 산산조각이 나는 큰 부상을 당했다. 3개월간 침대에 누워 있다가 휠체어와 목발에 의지하는 등 단계적 재활과정을 거쳤다. 복귀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꾸준한 재활을 통해 지난 2월 아들과 함께 가족 대항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우즈의 복귀 소식에 동료 골퍼들은 반가움을 표했다.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SNS를 통해 “복귀를 환영한다”며 “부상상태를 고려하면 대단한 성과”라고 전했다.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도 “그의 복귀는 정말 대단한 일”이라면서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고 했다.

우즈는 7일 루이 우스트히즌(남아프리카공화국), 호아킨 니만(칠레)과 1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