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오늘 본문의 다윗처럼 앞뒤가 막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나기도 합니다. 영어성경 KJV(킹 제임스 바이블)은 ‘기가 막힐 웅덩이’를 Horrible pit(참담한, 절망적인 웅덩이)이라고 번역합니다.
다윗의 인생은 참으로 기가 막히는 인생이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열심히 살았고 나라를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다윗의 장인이자 임금인 사울이 자신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겨우 장인 문제가 해결되나 했더니 이번엔 아들 압살롬이 자신을 죽이려 달려듭니다. 원수가 자식이라니, 그야말로 산 넘어 산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막힌 상황 속에서 그는 주님의 축복을 받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에게 지혜와 부, 권능 존귀 등 모든 것을 받았습니다. 너무 기가 막힌 수렁에서 주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기다림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앞에 수식어가 붙어 강조되는 우리나라의 말과 달리 히브리어의 강조용법 중 최상위는 반복입니다. 다시 말해 다윗은 여호와를 기다렸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군대에서 생활할 때 고참 병장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항상 화가 나면 “김영우! 야! 김영우!”라는 말을 반복하며 저를 찾았습니다. 이처럼 다윗에겐 어려움이 오면 여호와를 찾으며 기다리고 기다려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성도 여러분. 다른 것은 못 해도 기다릴 수는 있지 않겠습니까. 먼저 죽지 말고, 원망부터 하지 말고, 다윗이 기다렸던 것처럼 기다리지 않으시겠습니까. 하나님은 자신을 기다리는 그에게 이런 복을 주셨습니다.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 하시더니”(행 13:22)
다윗이 기다림의 공식을 지키지 않았다면 주님이 주신 것을 다 이룰 수 있었겠습니까. 생애가 귀한 열매로 드러나길 원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자신의 삶이 주의 은혜와 복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면, 주님의 타임 테이블(TIME TABLE)을 기다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기다림’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부르짖으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다윗은 주님을 기다렸지만, 그냥 기다리지 않고 하나님께 ‘부르짖으면서’ 기다렸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시편이 뭡니까. 기도입니다. 다윗은 기도자였던 것입니다.
오늘 성경 본문은 우리에게 인생에서 어려운 일을 만날 때, 기도에 더 승부를 걸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렇습니다. 축복된 기다림의 기술은 ‘기도’입니다. 다윗은 어려운 상황에 빠지면 불평하거나, 직접 원수를 갚으려 하지 않고 하나님을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그것이 다윗의 성공 공식입니다.
성도 여러분. 혹시 여러분의 삶 속에 어려움이 있나요. 그렇다면 자기 아들 예수까지 아끼지 않고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믿고 주님을 기다리십시오. 다윗의 하나님이 여러분의 하나님임을 알게 되실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일어나시리니 이는 너희를 긍휼히 여기려 하심이라 대저 여호와는 정의의 하나님이시라 그를 기다리는 자는 복이 있도다”(사 30:18) 오늘도 하나님을 기다리며 축복받는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영우 목사(혜림교회)
◇총신대 신학대학원 졸업, 영국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신학대 수료, 웨일즈복음주의신학교 신학석사(Th.M.).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실행이사, 한국오프도어선교회 실행이사, 혜림교회 담임목사.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