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文정부 정책·이재명 공약도 국정과제에 반영하겠다”

입력 2022-04-06 04:0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종로의 한식당에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 9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내각 인선과 관련해 “선거 때보다 더 힘든 것 같다. 매일 고민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5일 “선거 과정에서 국민께 약속드린 공약이 국정과제에 제대로 반영되는 일을 다시 한번 점검해 달라”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당부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인수위 간사단 회의를 주재했다. 윤 당선인은 “분과별로 국정과제들이 취합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선 추진해야 할 과제들에 대한 선별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윤 당선인은 인수위 분과별로 국정과제 수립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인수위는 윤 당선인이 대선에서 제시한 공약을 115개 국정과제, 587개의 실천과제로 1차 취합했다. 인수위는 이 중 우선 추진 과제를 선별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공약을 제시할 때는 나름대로 심층적으로 검토한 것”이라며 “검토자료를 보면 왜 이런 공약을 국민께 약속드렸는지 잘 아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국정과제에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분과별로 현장 방문 간담회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장에 답이 있는 만큼 현장 목소리를 잘 경청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그러면서 “국민께서 당장 시급하게 생각하는 문제,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예상되는 수요를 잘 파악해서 늘 국가와 국민 전체를 보고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회의도 형식보다 내실이 더 중요하다”며 “회의도 효율적으로 해서 짧은 시간 내에 필요한 정보를 다른 분과와 빨리 공유해서 늘 전체를 바라보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수위는 국정과제에 윤 당선인의 공약 외에 다른 당의 대선 후보들이 내놓았던 공약을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정례 브리핑에서 “후속 작업에서는 새 정부에서 꼭 필요한 과제인데 미반영된 부분이나 국민 건의가 있었던 부분, 청년 태스크포스(TF)의 현장 건의, 특보자문단 의견, 민주당 등 타당 공약도 포함해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국민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정책을 짜다 보면 문재인정부나 이재명 후보의 더불어민주당이 내놓았던 공약들도 당연히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정부 정책도 계승할 것은 하겠다고 했던 부분은 우리가 정책을 펴는 기준에 있어서 ‘네 편이냐 내 편이냐’ 혹은 이념과 진영에 따라 가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대변인은 타당 공약 수용 검토와 관련해 “다른 당 공약은 다른 당 공약이어서가 아니고, 선거 과정에서 공약했던 항목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로드맵을 짜면서 국민이 관심 가진 사항을 참고하고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이양수·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을 당선인 특별보좌역으로 임명했다. 이 의원은 대선 당시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을 지냈고, 김 의원은 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한 재선의원이다.

정현수 이상헌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