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유한 물품 중 기상청의 슈퍼컴퓨터가 458억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청사 4곳(세종·대전·서울·과천)의 재산 가치는 총 8조1000억원이었다.
5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국유재산·물품 관리운용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국유재산 물품 중 가장 고가는 기상청의 슈퍼컴퓨터였다. 기상청 슈퍼컴퓨터는 현재 5호기가 쓰이고 있는데, 교체 주기가 되면 헐값에 고철처리 돼 국정감사 등에서 재사용 대책 등을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이밖에 고가 물품으로는 행정안전부의 재난안전통신망이 456억원으로 집계됐다. 재난안전통신망은 유사시 경찰, 소방, 해경 등 재난 관련 기관들이 재난 대응 업무에 활용하기 위해 전용으로 사용하는 통신망을 뜻한다. 경찰청의 해안 열상 관측 장비가 91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국회 컴퓨터 서버는 84억원, 관세청의 엑스레이 화물 탐색기는 80억원이었다.
정부청사 4곳 중 가장 재산 가치가 큰 청사는 세종청사였다. 정부세종청사 가치는 3조원으로, 토지가 1조6600억원, 건물이 1조3600억원이었다. 가장 최근에 신축돼 다른 청사에 비해 건물 가액이 높게 책정됐다. 대전청사는 토지 2조6000억원, 건물이 941억원으로 총 장부가액 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서울청사는 외교부 별관을 포함해 장부가액이 1조4000억원이었고, 과천청사는 1조원이었다.
철도 중에서는 경부고속철도(서울~부산)의 재산 가치가 가장 컸다. 토지 가액 1조9000억원, 공작물(궤도·전력·통신·신호 등) 6조2000억원으로 총 장부가액이 전체 정부청사 재산 가치와 같은 8조1000억원이었다. 경부선(서울~부산)은 7조8000억원, 경의선(서울~도라산)이 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보유한 무형자산 중 최고가는 국토교통부의 국도 지능형 교통체계(ITS)로, 1810억원이었다. ITS는 교통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교통 효율성과 안전성을 향상하는 시스템이다. 기획재정부의 차세대 디지털 예산회계시스템은 1017억원, 복지부의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은 766억원이었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