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대선 테마주’… 고점 물린 개미들 비명

입력 2022-04-06 04:07
국민DB

지난달 대선을 앞두고 요동쳤던 대선 후보 ‘테마주’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심하게는 주가가 반토막 나며 ‘반짝 수익’을 위해 몰려든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막대해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대선 후보가 아닌 정치인 테마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테마주로 꼽히는 써니전자는 이날 33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써니전자는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3000원 안팎에서 거래됐으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던 안 위원장의 지지율이 오름세를 보이자 주가가 6630원까지 배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현재는 지난 1월 올해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테마주로 지목된 코이즈도 올해 고점(8660원) 대비 54.0% 폭락한 3985원을 기록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테마주인 NE능률도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대선 직전 거래일(9040원)보다 8.1% 떨어진 831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후보들의 테마주에 비하면 하락 폭이 적지만 대선 승리에도 이렇다 할 상승세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테마주’로 분류된 주식들은 대부분 엉뚱한 이유로 후보들과 엮였다. 써니전자의 경우 송태종 전 대표가 과거 안랩에 근무했다는 이유만으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됐다. NE능률과 코이즈는 대표이사 등 임원들이 각각 윤 당선인·이 전 후보와 대학 동문이라는 점이 테마주가 된 이유였다. 이렇다보니 ‘빅 이벤트’인 대선이 끝난 뒤 이 주식들은 ‘잊힌 주식’이 돼가고 있다. 기업 펀더멘탈보다는 심리적 호재에 기대 주가가 움직인 만큼 반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최근 ‘한탕’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은 다른 정치인 테마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테마주로 여겨지는 아이스크림에듀는 그가 하마평에 오른 3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탔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