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후에도 신앙 이어가도록… 군 → 민간교회 연결 늘린다

입력 2022-04-06 03:02
훈련병들이 육군훈련소에서 진중세례를 받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제공

위기에 봉착한 군선교 활동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거점교회 및 결연교회를 대거 확보해 진중 세례를 받은 군인이 전역 후에도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지속가능한 선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최근 저조해진 연결 인원을 크게 늘리는 것이 당면 과제이자 목표로 떠오른다. 비대면 시대와 맞물려 군선교를 위한 미디어 사역 지원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5일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군선교연합회) 등에 따르면 코로나19와 편해진 군 생활 등으로 군선교 지형이 이전에 비해 불리하게 바뀌는 가운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적극 모색되고 있다.

개선 노력의 핵심은 단기적인 선교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선교가 이뤄지도록 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거점교회, 결연교회를 많이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거점교회란 청년 공동체와 전담 사역자가 있는 교회이고, 결연교회는 군선교 비전2030 사역에 적극 동참할 의지가 있는 교회를 말한다.

이들 교회는 군인교회에서 세례받은 병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군인이 전역 이후에도 교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지속적인 신앙생활이 가능하게끔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군종목사를 파송하는 10개 교단 및 군선교연합회 전국지회를 통한 거점교회 신청 교회는 693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엔 수십 개에 불과했다.

교계에서는 이 같은 활동으로 민간 교회에 연결되는 인원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현재 연결 인원은 저조한 상황이다. 2011년 12만7285명으로 정점을 찍은 연결 인원은 이후 2013년 9만2835명, 2014년 5만8400명, 2016년 2만6638명, 2018년 1만3929명, 2020년 1만1778명 등으로 감소 추세를 나타냈고 지난해엔 8484명으로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한 교계 관계자는 “군대에서 세례, 양육, 관리 후에 결연교회 등으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군선교의 핵심”이라면서 “군인에 대한 사역 효과가 군 시절에만 그쳐서는 소용이 없고, 이들이 진정한 교인으로 거듭나 계속 신앙생활을 하도록 하는 게 필수”라고 전했다.

군선교를 위한 미디어 사역 지원도 강화될 예정이다. 비대면 시대 청년선교를 위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개발해 제공하고 군선교 신문 전문화와 신문앱 개발, IT플랫폼 구축 및 활성화, 미디어 홍보 강화를 시행한다.

군선교연합회 관계자는 “기독교 군종교구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는 등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고, 유튜브 제작 및 IT플랫폼 구축 장비 마련 예산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대대급 양육 사역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군 교회 새신자 및 단계별 양육교재를 발간해 활용할 계획이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