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윤핵관’ 이철규·충남 김태흠·경기 김은혜 차출되나

입력 2022-04-05 04:05
김태흠(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국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준석(가운데)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려던 김 의원에게 충남지사 선거 출마를 요청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6·1 전국동시지방선거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윤석열정부가 안정적인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총력전에 나설 태세다. 6·1 지방선거는 5월 10일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3주 뒤에 치러진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의 접전이 예상되는 강원·충남·경기지사에는 현역 의원 차출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부담이 있지만, 경쟁력 있는 현역 의원이 나서서 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논리다.

국민의힘은 강원지사 탈환을 벼르고 있다. 강원지역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하지만, 최문순 지사가 세 차례 연임에 성공한 곳이다. 강원 강릉이 외가인 윤 당선인에 대한 지역 표심도 우호적인 만큼, 경쟁력 있는 인물을 내세우면 강원지사 선거 승리가 가능하다는 게 당내 분위기다.

다만 국민의힘은 강원지사를 역임한 이광재 민주당 의원 등판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강원 맹주로 꼽히는 이 의원의 지역 인지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의힘 내에서는 ‘윤핵관’(윤석열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 이철규 의원 후보 차출설이 나오고 있다. 윤 당선인 최측근인 이 의원이 ‘힘 있는 여당 후보’로 나서 이광재 의원에 맞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강원지역 국민의힘 의원은 4일 “‘강원도 발전을 누가 시킬 것인가, 여당에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하는 전략을 펼쳐야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의원은 이날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생각이 없다”며 “정권 출범 뒷바라지에 올인하겠다”고 차출설에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는 차기 원내대표 경선과도 맞물려 있다. 충남지사 차출설 주인공인 김태흠 의원은 8일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 준비에 상당 기간 공을 들여왔다.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고심 중인 ‘윤핵관’ 권성동 의원과 양강 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김 의원의 충남지사 선거 출마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도 이날 김 의원에게 충남지사 출마를 부탁했다. 김 의원이 과거 당 최고위원을 지냈고, 지역구인 보령·서천 외 다른 충남지역에서도 인지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 의원을 직접 만났다. 이 대표는 김 의원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직접 지방선거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당 대표로서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5일쯤 충남지사 도전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사 후보로는 당선인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은혜 의원 차출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방송기자 출신에 이명박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는 등 대중적 인지도를 갖췄다. 성남 분당갑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집중 추궁하기도 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