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 높아지는 비트코인… 채굴량 10%만 남았다

입력 2022-04-05 04:04
암호화폐(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지난 1월 시초가를 회복하는 등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4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가상화폐 가격이 표시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암호화폐(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채굴률이 90%를 넘어섰다. 이로써 비트코인 전체 발행량 2100만개 중 90% 이상이 채굴됐고 남은 비트코인은 200만개 아래로 줄었다. 업계에선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커지면서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희소성이 가격 상승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4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 등은 암호화폐 채굴업체 ‘SBI 크립토’가 지난 1일 1900만번째 비트코인 채굴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2009년에 만들어진 비트코인이 90% 채굴되기까지 걸린 기간은 13년 가량이다. 현재와 같은 채굴 방식과 속도가 유지된다면 마지막 비트코인 채굴은 2140년쯤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암호화폐 업계는 ‘90% 채굴’을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보고 있다. 알렉스 그래드스테인 인권재단(Human Rights Foundation) 최고전략총괄은 트위터에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사용처가 늘어나는 단계에 있다”면서 “1900만개째 채굴로 비트코인의 희소성은 더욱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높은 희소성은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비트코이니스트닷컴는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커지고 암호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자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굴이 모두 끝나면 가격이 100만 달러(약 12억2000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고 전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올 1월 시초가를 회복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5615만5274원이다. 조 디파스칼 비트불 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암호화폐의 랠리가 끝나지 않았을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4만6000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5만 달러라는 중요 단계를 향해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그러나 희소성 증가를 바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의 김현수 팀장은 “단순히 채굴률이 높아졌다는 것 하나만으로 가격 상승 요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오히려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서 보듯이 법정화폐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하거나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가격 상승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