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호수의 여왕’은 제니퍼 컵초(25·미국)였다. 컵초는 3일(현지시간) 2022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676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쳤다.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그는 제시카 코르다(미국)를 2타 차로 따돌렸다.
미션힐스에선 우승한 선수가 포피스 폰드라는 작은 연못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하는 전통이 있어 우승자에게 ‘호수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는다. 내년부터 대회 개최지가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변경돼 이 전통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컵초는 남편 제이 모나한, 캐디 데이비디 엘러와 함께 연못으로 뛰어들며 기쁨을 만끽했다(사진).
컵초로선 LPGA 투어 데뷔 3년 만에 첫 승이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골프 초대 챔피언, 2018년 퀄리파잉(Q) 시리즈 2위 통과 등 뛰어난 기량으로 주목받으며 데뷔했지만, 투어에선 두 차례 준우승이 전부였다. 그는 “생애 첫 타이틀을 메이저대회로 장식할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고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