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남부시장 내 방치된 공간이 시민들의 문화 다양성을 키우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남부시장 옥상을 재단장해 전국 모델이 된 ‘청년몰’처럼 성공 사례를 다시 쓸지 주목된다.
전주시는 2022년 폐산업시설 등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의 일환으로 24억원을 투입해 전주남부시장 옛 원예공판장을 가칭 서브컬처 복합문화공간(조감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서브컬처란 어떤 사회의 전체적인 문화 또는 주요한 문화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독자성 있는 매니아 문화를 지칭한다. 애니매이션과 게임, 피규어, 코스프레를 지나 지금은 개인 미디어, 스트리트 문화까지 아우른다.
시는 2층을 리모델링해 개인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공유 스튜디오와 서브컬처 콘텐츠를 전시하는 디지털·기획 전시장, 교육시설, 야외행사 공간, 열린 쉼터 등 다양한 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대상 부지는 1639㎡다. 1층에는 전북 특산품을 파는 공동판매장이 들어선다. 이곳과 이어지는 전주천변에는 120m 규모의 여행자거리가 조성된다.
시는 이 문화공간이 조성되면 문화 다양성을 키우고, 시민과 전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보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기존 청년몰과 야시장 등으로 대한민국 전통시장 활성화 우수사례로 손꼽혀온 남부시장이 시민과 여행객, 상인들이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근 전주한옥마을과 풍남문, 서학동예술마을 등과 연계를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이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2012년 쓰레기장이나 다름없던 남부시장 6동 옥상을 새단장한 뒤 청년몰로 조성해 전국 명소로 자리잡게 했다. 당시 17명의 청년이 독창적 아이디어로 음식점과 공방, 놀이방, 카페 등을 열고 이윤 창출과 함께 새로운 문화 창조를 이끌며 다른 지자체의 모델이 됐다. 덩달아 시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성과를 이뤘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