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최강자를 가리기 위한 결전의 막이 올랐다.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이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21-2022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코로나19로 축소된 챔피언결정전은 3전 2선승제로 치러진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대한항공은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린다. 이번 시즌 1라운드 6위(2승 4패)에 머물렀지만, 3라운드에 1위에 올라선 뒤 매 라운드 종료까지 1위 자리를 지켰다.
대한항공은 V리그 출범 이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양분해온 남자배구에서 명실상부 ‘신흥 명문’으로 거듭났다. 2016-2017 시즌부터 한 번도 ‘봄 배구’ 포스트시즌을 놓친 적이 없고,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2019-2020 시즌을 빼면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만큼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게 강점이다. 한선수 유광우(세터) 곽승석 정지석(레프트) 김규민 진성태(센터) 정성민 오은렬(리베로) 등에겐 우승 DNA가 있다. 외국인 선수 1명에 의존하지 않고 링컨 임동혁 정지석 임재영 곽승석 등 여러 옵션을 활용하면서 공격을 다변화하는 것도 장점이다.
KB손해보험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2위로 구단 최고 성적을 기록한 데 이어,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우승까지 노린다. KB손해보험의 최고 무기는 역시 괴물 외국인 선수 케이타다. 케이타는 지난 3일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PO)에서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득점 이상) 활약을 펼치며 팀의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케이타는 2021-2022 시즌 6라운드 중 1·3·4·6라운드에서 MVP를 수상, V리그 역대 최초로 한 시즌 4회 라운드 MVP 수상 대기록을 썼다. 한 시즌 역대 최다인 1285득점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3승 3패 동률이다. 대한항공은 링컨(공격점유율 38.21%) 정지석(27.26%) 임동혁(20.38%) 등이 다양한 루트로 공격했다면, KB손해보험은 케이타가 공격 점유율 63.26%, 공격성공률 50.66%로 맞섰다. 케이타를 어떻게 봉쇄 혹은 활용하느냐가 양 팀의 핵심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임 첫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두 감독의 지략 대결도 볼거리다. 핀란드 출신의 토미 틸리카이넨(35) 감독은 V리그 역대 최연소 감독으로 ‘스피드배구’를 도입해 팀을 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자신의 프로팀 감독 첫 시즌에서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켰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막 오른 남자배구 챔프전 ‘통합우승’ vs ‘창단 첫 우승’
입력 2022-04-05 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