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제니퍼 고(사진)가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그라모폰(그래미 트로피)을 품에 안았다.
제니퍼 고는 3일(현지시간) 그래미 어워즈 사전 시상식인 ‘프리미어 세리머니’(Premiere Ceremony)에서 ‘베스트 클래시컬 인스트루먼털 솔로’(Best Classical Instrumental Solo)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해온 프로젝트 ‘얼론 투게더’(Alone Together)가 그에게 상을 안겼다. 동명의 온라인 공연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얼론 투게더’ 앨범은 재능있는 젊은 작곡가들에게 의뢰한 곡들과 유명 작곡가들이 기증한 짧은 신작들로 구성됐다.
제니퍼 고는 199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1위 없는 2위를 수상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유망한 연주자들에게 수여하는 미국 클래식계의 권위 있는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상도 받았다. 2009년 일본 피아니스트 우치다 레이코와 녹음한 ‘스트링 포에틱’(String Poetic)으로 그래미상 최우수 체임버 연주 부문 후보에 올랐다. 2018년엔 유명한 현대음악 작곡가 30여명에 기부를 요청해 받은 3분짜리 바이올린 솔로곡을 연주하는 ‘광기의 나눔’(Shared Madness) 프로젝트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같은 부문 상을 받았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