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방흡입 특화기관에서 개발
미국 학회에도 소개된 토종 치료법
내장지방은 '람스'로 개선 어려워
시술 후 사우나, 지나친 운동 안돼
미국 학회에도 소개된 토종 치료법
내장지방은 '람스'로 개선 어려워
시술 후 사우나, 지나친 운동 안돼
‘람스 후 바로 일상복귀가 되나요?’ ‘람스 시술 후 몸무게가 늘었는데….’
인터넷포털사이트나 체형 교정 커뮤니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질문이다. ‘람스(LAMS)’는 2014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뒤 부분 비만 해결과 체형 교정의 대세로 떠올랐다. 흔히 지방추출 주사로 불리는데, 정확히는 ‘국소마취 최소침습 지방흡입(Local Anesthetic Minimal-invasive lipo-Suction)’의 줄임말이다. 말 그대로 몸의 특정 부위만 마취한 뒤 지방분해 약물과 1.5~2㎜ 미세 바늘(주사기)을 이용해 지방세포를 영구히 제거하는 시술이다. 전신마취 상태에서 바늘 보다 굵은 케뉼라(흡입관)를 써서 지방을 대량으로 빼내는 일반 지방흡입수술에 비해 부담감이 훨씬 덜하다. 이런 점 때문에 체형에 관심 많은 20·30대는 물론 숨은 군살(나잇살)을 해결하려는 40대 이상 중장년층도 많이 찾는 상황이다. 다만 기대한 효과를 얻으려면 지켜야 할 점들이 있다.
람스는 보건복지부 인증 지방흡입 특화 기관인 365mc클리닉 김정은 가정의학과 전문의(365mc올뉴강남본점 대표원장)가 처음 개발했고 미국 학회 등에도 소개된 토종 비만 치료법이다. 최근 시술 100만 보틀 기록을 세웠다. 보틀(bottle)은 람스 시술 시 쓰이는 주사기 용량을 일컫는다. 한 보틀의 용량은 50㏄다. 지난 8년 간 약 5000만㏄의 지방이 제거된 셈이다. 클리닉 측은 “지금까지 6만6763명이 람스를 통해 보다 날씬한 몸매를 얻었다”고 말했다.
람스를 통해 누가, 어느 부위의 지방을 주로 뺐을까. 분석 결과 여성이 전체 시술 인원의 93.6%(6만2487명)를 차지했다. 최근 남성들의 시술도 증가 추세란 게 클리닉 측 설명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42.2%(2만8174명)로 가장 많았으며, 30대(34.7%) 40대(15.6%) 50대 이상(6.2%) 10대(1.3%) 순이었다. 김정은 전문의는 4일 “람스는 특별히 나이를 가리는 비만 치료법은 아니다”며 “몸매 관리에 적극적인 20·30대에서 가장 선호 되고 젊어 보이는 외모를 가꾸려는 40·50대에서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57.7%가 복부, 31%는 러브핸들(튀어나온 옆구리살)에 람스를 받아 주로 복부 비만과 관련된 곳에 시술이 집중됐다. 이어 허벅지(6.4%) 힙(2.4%) 팔뚝(1%) 종아리(0.3%) 순이었다. 팔다리가 가늘어지고 배 중심으로 살이 주로 붙는 남성 비만의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성은 남성보다 다양한 부위에 람스를 시도한 걸로 나타났다. 허벅지가 26.4%로 가장 많았고 팔뚝(25.1%) 복부(22.2%) 등이 비슷한 수요를 보였다. 러브핸들의 경우 13.4%로 남성보다는 선호도가 떨어졌다. 남성이 거의 받지 않은 부위도 3.6%나 받았다. 주로 브래지어 라인 주변을 정리했는데, 웨딩드레스 착용을 앞두고 시술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부위별 추출 지방량은 전체 람스 100만보틀 중 32.9%(34만655보틀)가 허벅지에서 나왔고, 복부 팔뚝 러브핸들 순으로 많았다. 과거부터 체형 교정 수요가 높은 허벅지 복부 팔뚝과 함께 요즘은 허브핸들 등 ‘미묘하게 신경 쓰이고 거슬리는 부위’를 교정하려는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라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람스를 통해 부위별 사이즈는 평균적으로 허벅지 5.14㎝, 복부 4.45㎝, 팔뚝 2.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람스 선택 이유에 대한 조사에선 ‘딱 한 움큼 신경 쓰이는 부위를 개선해 옷을 예쁘게 입기 위해서’란 답변이 34.8%로 가장 많았고 갑자기 체중이 늘어서(20.6%), 셀룰라이트 고민 때문(12.5%), 건강관리 목적(11.8%), 결혼(6.4%), 다이어트 정체기 극복(5.4%), 출산 후 관리(3.0%) 등 다양한 답이 나왔다.
람스는 ‘체형 측정 및 시술 부위 디자인’→ ‘국소마취와 함께 지방 추출이 용이하도록 약물 주사’→ ‘주사기로 지방 제거’→ ‘지방분해 약물 주입’ 등 순으로 이뤄진다. 모든 시술과정에 1시간 30분~2시간 정도 걸린다. 반복 시술 없이 1회 만으로도 체형 교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원하는 부위 살만 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김 전문의는 “지방세포를 영구히 제거하는 것은 말 그대로 피부 밑, 근육 사이 피하 지방세포를 추출해 외부로 배출시킨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허벅지 복부 팔뚝 등의 부분 비만을 만드는 원인이 바로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세포인데, 이를 피부 탄력을 떨어뜨리지 않을 정도로 남기고 제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술 받은 당시의 체중을 유지하면 해당 부위가 비만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만 남긴 지방세포의 경우 체중이 과도하게 늘면 지방조직이 커지며 부피가 늘어날 우려가 있다. 김 전문의는 “람스 직후 해당 부위 사이즈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지방조직과 피부가 자리잡아 가는 과정에서 한 달 정도 부었다가 가늘어지는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시술 당시 체중을 유지해야 요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시술 후 다시 살찌는 문제를 막으려면 1주일에 3번 유산소 운동을 하고 저녁은 단백질 위주로 먹는 등 관리 노력이 따라줘야 한다.
내장지방은 람스나 지방흡입으로 개선이 어렵다. 그래서 팔다리는 가느다란데, 복부에 내장지방이 차 있는 체형은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이 경우엔 유산소 운동과 식이 조절이 더 우선돼야 한다.
람스 시술 후 부작용을 줄이려면 처방 약물을 잘 복용하고 의사의 권고사항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김 전문의는 “살을 더 빼고 싶다는 욕심에 식사를 거르거나 사우나 혹은 지나친 운동으로 땀을 흘리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회복을 위해 1주일 정도는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사로 영양을 챙기고 가벼운 산책으로 신진 대사를 늘려주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