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도 공모주는 高高… 1분기 3개중 1개 ‘따블’

입력 2022-04-04 04:06

올해 1분기 전쟁·긴축 등 대내외 변수로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공모주 시장은 여전히 큰 수익률을 안겨주며 ‘불패 신화’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종목 3개 중 1개는 공모가 대비 시초가 2배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전체 종목의 시초가 기준 평균 수익률은 67%에 달했다.

3일 국민일보가 올해 1분기 공모청약을 통해 상장한 IPO(기업공개) 기업 21곳(스팩 제외)의 시세 추이를 분석한 결과 1분기 공모주 전체 평균 수익률은 36.4%였다. 1분기에 공모청약을 진행한 모든 기업 주식을 균등하게 매수했다면 이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는 의미다.

공모주를 상장 당일에 매도했다고 가정하면 기대수익률은 껑충 뛴다. 공모주를 시초가에 전부 팔았다면 수익률은 67.2%에 달한다. 상장 당일 종가에 매도했어도 51.4%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 1분기 시장이 대내외 변수로 인해 크게 타격 받았다는 점에서 공모주 시장의 이 같은 성과는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3월 코스피는 7.7%, 코스닥은 9.0%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체 21종목 중 14종목에서 공모가보다 높은 시초가가 형성됐다. 이 중 7종목은 공모가 대비 시초가 2배 기록에 성공했다. 시초가가 공모가 이하로 형성된 종목은 7개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하락 폭이 최대 10%에 그쳤다. 리스크는 적고 기대수익은 높은 시장이었던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풍원정밀(2235.98대1) 비씨엔씨(2686.22대1) 유일로보틱스(2535.30대1) 등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1분기 IPO시장 ‘대어’로 꼽힌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기관 주문액 1경5203조원, 청약증거금 114조1066억원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1분기 전체 공모 금액은 13조36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배가량 급증했다.

IPO시장이 활황을 이어가며 증권사들은 수익잔치를 벌였다.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주관사 자격을 따내며 1분기 동안에만 201억21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총 5곳에서 822억원 규모의 공모청약을 주관하며 수수료 수익 31억1187만원을 챙겼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

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