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야심 차게 준비한 대표 상품이 예정보다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카드업계 일각에서는 ‘해외 로고 유사성’ 논란 때문이란 말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카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 1일 선보일 예정이었던 새 카드 ‘뉴(NU) 유니크’ ‘뉴 블랑’ 2종의 출시를 연기했다. 전국 우리은행 지점에 배포했던 뉴 시리즈의 상품 안내 팸플릿은 일시적으로 회수됐다.
뉴 시리즈는 기존 우리카드의 대표 상품 격인 ‘카드의 정석’의 뒤를 이을 차세대 상품으로 꼽혔다. 지난해부터 기획에 착수, 연구·개발(R&D) 부서가 상당한 공을 들였다. 시장 안착에 성공할 경우 카드의 정석에 싣던 힘을 조금씩 빼고 뉴 시리즈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카드의 정석은 정원재 전 사장이 콘셉트를 직접 정하는 등 애착을 보여 우리카드 내부에서는 ‘정원재 카드’로 통했다. 우리카드는 이번 뉴 시리즈로 정원재 카드에 대한 세대 교체를 시도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출시 연기 이유로 브랜드 중복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와 중복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 출시를 미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뉴 유니크 카드 전면에 삽입된 로고는 브라질 인터넷전문은행 ‘누뱅크(Nubank)’의 카드와 로고·이름·디자인이 유사하다.
이에 대해 우리카드는 경쟁 업체의 음해라고 주장했다. 우리카드 측은 브라질 누뱅크의 ‘누’는 라틴어로 ‘장식이 없는’이라는 뜻인 반면, 출시 예정인 ‘뉴’의 뜻은 이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브랜드·디자인 심의 과정에서 해외 유수의 업체로부터 법률 검토·컨설팅을 받은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