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대’ 치료제 킴리아주, 이달부터 최대 ‘598만원’

입력 2022-04-04 20:51
킴리아주 제조 및 사용 방법.

Q. 아이가 백혈병으로 수차례 항암치료에도 건강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병원에선 신약 치료를 권했는데 비용이 큰 부담입니다.

A. 지난 1일부터 평생 한 번 쓰는 ‘원샷’ 백혈병 치료제 ‘킴리아주’에 건강보험이 신규 적용됐습니다. 이에 따라 1회 투약비가 무려 4억원에 달하던 킴리아주를 최대 ‘598만원’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건보 적용으로 환자 본인부담률 ‘5%’가 적용된 결과입니다. 중증 환자의 경우 약값을 내면 소득에 따라 추후 83만~598만원을 제한 금액을 돌려받습니다(본인부담상한제). 급성림프성백혈병과 미만성 거대B세포림프종 환자 약 1만7000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킴리아주는 1인 맞춤형 치료제로 말기 혈액암 환자들에게 기적의 항암제로 불립니다. 암 환자의 면역 T세포를 추출해 암세포만 공격하게 유전자 조작한 뒤 다시 주입하는 ‘카티(CAR-T) 치료제’입니다. 1회 투약만으로도 급성림프성백혈병 환자는 10명 중 8명, 림프종 환자는 10명 중 4명이 장기 생존하는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킴리아주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은 조혈모세포(골수)이식 후 재발한 25세 이하 백혈병 환자거나 두 가지 이상의 약으로 전신치료한 후 재발한 림프종 환자 등인데요. 이 환자들은 여명 기간이 3~6개월에 불과합니다.

킴리아주 등 CAR-T치료제 투약 시 이뤄지는 의료행위도 이달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킴리아주는 혈액에서 세포를 분리하는 과정 등이 필요해 의사의 행위 비용만 200만~400만원에 달했습니다. 이번 건보 적용으로 환자는 10만원 수준만 부담하면 됩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