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부터 10명 모임·자정까지 영업 유력

입력 2022-04-01 04:07
시민들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 줄을 서있다. 평소 동시간대에 비해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지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1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 사적 모임을 10명까지 허용하고 다중이용시설 영업 제한 시간도 자정까지 미루는 방안이 유력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영업시간 제한을 해제하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일단 한 시간을 늦출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31일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해선 아직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며 “1일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 안팎에선 ‘소폭 완화’가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꼽힌다. 현행 8명인 사적모임 제한을 10명으로 늘리고, 오후 11시까지인 영업시간을 자정까지 완화하는 것이 골자다.

‘24시간 영업’ 카드는 다음 거리두기 조정 시에 등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에 “이제 거리두기는 사실상 의미가 없고 엎질러진 물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계적 완화 쪽으로 가닥이 잡힌 데엔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행이 일시적으로 줄었다 다시 늘어난 외국 선례를 따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 감소세가 예상보다 느리고 다시 증가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며 “점진적 해제가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도 아시아 국가들의 코로나19 대응 완화 기조에 주목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이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니카 간디 미국 캘리포니아대 의학과 교수는 “한국은 성인 백신 접종률(96%)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공중보건 체계에 대한 신뢰가 높고 팬데믹을 극복하는 데 적합한 수단까지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2만743명으로 전주 같은 요일보다 7만4789명 적었다. 다만 위중증 환자는 1315명으로 이틀 연속 1300명을 넘겨 최다를 경신했다. 신규 사망자는 375명으로 집계됐다. 방역 당국은 이날부터 5~11세 접종에 들어갔다.

송경모 임송수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