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일본 웹툰시장에서 1위 탈환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의 만화시장을 둘러싸고 카카오픽코마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네이버웹툰은 31일 일본 계열사인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가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의 지분 100%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일본에서 웹툰 서비스 ‘라인망가’를 운영한다. 2000년 설립된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은 일본 전자책 서비스 업체 이북재팬, 종이책 온라인 판매 서비스 북팬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북재팬은 약 80만개의 작품을 갖고 있고, 이 가운데 만화 콘텐츠 거래액 비율이 95%에 달한다.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지난해 통합 거래액은 약 8000억원이다. 이번 인수로 네이버웹툰은 일본 내 디지털 만화 플랫폼으로는 최대 거래액을 달성할 전망이다.
기존 1위였던 카카오픽코마도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선언해 만화시장 쟁탈전이 격화할 전망이다. 카카오픽코마는 글로벌앱 조사업체 앱애니 리포터 기준으로 2020년 7월부터 전 세계 만화 애플리케이션(앱)·일본 비게임앱 부문에서 선두를 지켜왔다. 앞서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카카오의 해외사업 확장 교두보로 카카오픽코마를 꼽기도 했다. 카카오픽코마도 사업을 재정비하고 1위 수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은 라인망가에 한국 웹툰을 추가해 라인업을 보강하고, 현지 작가를 발굴해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이번 인수는 세계 최대 만화시장인 일본에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결정이다. 일본 콘텐츠 업계에서 라인망가의 영향력을 공고히 해 이북재팬과 웹툰 생태계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