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대유행에 생산 두 달째 감소

입력 2022-04-01 04:06
연합뉴스TV 제공

오미크론 여파로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대면 서비스업과 건설업 생산이 줄면서 경기 회복세가 둔화됐다는 평가다. 기업들의 체감경기 지수도 3개월 연속 떨어졌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2월 전(全)산업생산 지수는 115.5(2015년=100)로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1월 산업생산 역시 0.3% 줄었는데, 두 달 연속 산업생산이 감소한 것은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 생산이 0.3% 줄었다. 특히 예술·스포츠·여가(-7.3%), 숙박·음식점(-4.0%) 생산이 급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유원지나 스포츠 서비스업, 음식점과 주점 등 생산이 모두 줄어든 탓이다. 건설업 생산 역시 8.5% 감소했는데,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급 차질을 빚은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은 0.6% 늘었다. D램, 시스템반도체 등 생산 증가로 반도체는 10.1% 늘었고,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생산 증가로 전자부품 역시 5.6% 올랐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2월 120.7(2015년=100)로 전월보다 0.1% 소폭 증가했다.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떨어지면서 8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3년 만에 최장기간 하락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오미크론 확진자 증가와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두 달째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 나타났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수급 차질이 발생한 요인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체감경기 지수는 3개월 연속 떨어졌다. 한국은행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모든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83으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p) 내렸다. 특히 제조업의 체감경기는 최근 1년 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