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가 KT의 지배구조를 지주형으로 바꿀 수 있음을 시사했다. 관계회사들의 기업공개(IPO)도 내비쳤다. 구 대표는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주주총회(사진)를 열고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지주형으로의 전환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주형 전환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고, 그렇게 된다면 KT 주가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관계사들의 기업공개(IPO)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올해 IPO 준비기업은 밀리의서재, 케이뱅크다. 케이뱅크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IPO를) 준비 중”이라며 “BC카드 등을 포함한 몇몇 회사도 IPO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주총에서 KT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24조8980억원, 영업이익 1조6718억원의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배당금은 전년 대비 41.5% 증가한 주당 1910원으로 확정했다. 배당금은 다음 달 27일부터 지급된다. 또 ‘금전’과 ‘주식’으로 한정되던 배당에 ‘기타 재산’을 추가하는 내용으로 정관이 변경됐다. 향후 자회사 주식을 현물 배당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목적사업에는 ‘본인 신용정보 관리업 및 부수 업무’를 추가했다. KT는 통신과 금융 데이터 등을 융합해 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3명을 선임했다. 사내이사에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윤경림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에는 유희열 전 과학기술부 차관, 벤자민 홍 라이나생명 이사회 의장, 김용헌 세종대 석좌교수가 선임됐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