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혼전 男배구… 이제 ‘봄 배구’다

입력 2022-04-01 04:06
프로배구 남자부가 코로나19 역경을 뚫고 마침내 ‘봄 배구’에 들어간다. 여자부가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되면서 포스트시즌은 남자부만 열린다.

남자배구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이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1-2022 V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4위 한국전력은 30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KB손해보험에 3대 1로 이겨, 3위 우리카드와 승점 차를 3으로 줄이면서 극적으로 준PO에 진출했다. 준PO는 3·4위 간 승점이 3점 차 이내일 때만 단판으로 열린다.

시즌 전적에선 우리카드가 6전6승,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이번 시즌 한 팀이 특정 팀에 6번 모두 승리한, 유일한 경우다. 특히 역대급 혼전 양상을 보일 만큼 치열했던 남자부였음에도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에 승점 1점도 빼앗기지 않았다. 3대 0, 3대 1 승리가 각각 3회씩이다. ‘미리 보는 준PO’였던 지난 27일 두 팀의 경기에서도 우리카드가 3대 1로 신승했다.

체력도 우리카드에 유리하다. 우리카드는 27일 경기가 리그 최종전이었다. 한국전력은 리그 마지막 경기를 30일에 치렀다.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따른 리그 중단으로, 일정이 연기되면서 포스트시즌은 리그 종료 후 하루 만에 돌입한다. 우리카드는 나흘, 한국전력은 하루만 쉰 상태로 경기를 치른다.

‘봄 배구’ 막차를 탔지만 한국전력은 대역전을 노린다. 장병철 감독은 “리그에서 6연패를 당했지만 준PO는 다를 것”이라며 “선수들이 부담 없이 코트에서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단판승부라는 변수도 있다.

준PO 승자는 3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정규리그 2위 KB손해보험과 PO를 치른다. 이번 시즌 PO는 코로나19로 축소돼 준PO와 마찬가지로 단판 승부로 치러진다.

한편 KB손해보험의 ‘말리 폭격기’ 노우모리 케이타는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최초로 한 시즌 4회 라운드 MVP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1일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MVP로 케이타가 선정됐다”며 “기자단 투표 31표 중 총 18표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케이타는 총 6라운드 중 1·3·4·6라운드에서 MVP를 수상했다. 이날 경기도 의정부시는 케이타에게 명예시민 증서를 수여했다.

케이타는 전날 24점을 올리며 한 시즌 역대 최다인 1285 득점도 기록했다. 이전 기록은 OK금융그룹 소속 레오가 삼성화재 시절인 2015-2015 시즌에 세운 1282점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