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공동체 ‘독서의 힘’ 번영으로 이끄는 동력… ‘함께 읽고 대화하며 배우고 실천한다’

입력 2022-04-01 03:04
게티이미지뱅크

교회는 함께 성경을 읽고 은혜를 나누는 공동체다. 말씀을 읽는 독서를 거치며 화해 연민 치유 정의 등을 이해하고 그리스도를 통해 거듭나게 된다. ‘공동선을 위한 독서’(죠이북스)는 성경을 넘어 다른 책도 교회 공동체와 함께 읽으며 대화하고 배우고 실천해 보자고 권한다. 교회를 넘어 지역과 세계의 성숙과 번영을 모색하자고 말한다. 일부 반지성적 믿음 강요와 절연하고 학습과 행동의 공동체로서 교회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자는 취지다.

저자는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잉글우드교회의 성도로 교회가 펴내는 잉글우드 북리뷰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잉글우드교회는 20년 전부터 주일 밤에 모여 ‘복음이 무엇인가’란 질문에 관해 성도들이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교회란 무엇인가’ ‘구원이란 무엇인가’ ‘성경은 무엇이며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하나님 나라는 무엇인가’에 관해 묻고 답하면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신학뿐만 아니라 역사학 생태학 경제학 소설 등으로 독서는 확장됐고 8년 전부터는 독서의 미덕을 강조하며 다양한 책을 추천하는 매체인 잉글우드 북리뷰까지 출간하고 있다.


저자는 “독서는 교회의 건강과 번영에 필수”라며 “교회의 독서는 대화와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회 공동체가 독서를 장려할 때는 성도들의 다양성을 기대하고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모든 사람이 두꺼운 최신 신학 서적을 읽을 능력이나 의지를 가진 것이 아니고, 교육 수준과 선호도 및 가용 시간이 다를 수 있다. 때문에 주제에 관한 여러 책을 목록 형태로 추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교회가 도서관을 갖춘 경우는 이웃 주민이 거부감 없이 찾게 하는 게 중요하고, 도서관이 없더라도 공공도서관을 지원하고 활용하며 지역 문화를 가꾸는 데 참여할 수 있다고 전한다. 공교육이 시작되기 전인 1780년대 영국에서 문맹을 퇴치하기 위해 주일날 교회가 아이들에게 읽기를 가르친 것이 오늘날 교회학교의 기원이다. 저자는 “이웃의 문해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이 교회가 지역 번영에 이바지하는 여정에서 꼭 필요한 첫 단계”라고 말한다.

책은 나아가 교회를 통해 함부로 훼손되고 재개발되는 도시의 유산을 보존하자고 제안한다. 독서와 대화는 우리를 서로 연결된 삶으로 이끌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창조된 이유라고 전한다. 생명과 번영으로 이끄는 좁은 길은 독서에서 시작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