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는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긴급 임원회(사진)를 열고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류영모 목사)과 작성한 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한기총은 앞서 지난 7일 열린 임원회에서 기본합의서를 부결시켰다. 당시 임원회에서는 한교총에 가입한 세계교회협의회(WCC) 회원 교단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WCC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대형 교단이 가입돼 있다. 그러나 참여 인원을 계수하는 과정과 기본합의서 찬성 여부를 두고 무기명으로 투표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이의서가 폐회 후 임시대표회장에게 접수됐다.
한기총은 이의를 받아들여 이날 임원회를 다시 소집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임원들은 정회와 속회를 반복하며 팽팽하게 대립했다. 이전 임원회를 무효로 하고 다시 여는 것이 절차상 맞는지 여부를 따지는 논쟁도 있었다. 논의 끝에 임원들은 이전 임원회에 하자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속회했다. 임원회 재개최를 반대했던 이들은 회의 도중 퇴장했다.
폐회 후 진행한 브리핑에서 한기총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은 “한교총과 통합의 불씨가 꺼지지 않아 다행으로 생각한다. 시간이 얼마 없지만 앞으로 한기총과 한국교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