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총리직 안 맡겠다”… 향후 당권 도전 시사

입력 2022-03-31 04:01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무총리직과 관련한 자신의 거취에 대해 밝히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30일 “직접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국무총리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수위 활동 기간이 끝난 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인 안 위원장은 향후 당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인수위원장으로 다음 정부에 대한 청사진을 그린 다음에는 직접 내각에 참여하지는 않는 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공동정부 구성을 위해 조각에는 합당한 인사들을 적극 추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공동정부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자격 있고 깨끗하고 능력 있는 분들을 장관 후보로 열심히 추천할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전날 윤 당선인을 만나 총리직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안 위원장은 당선인과 나눈 대화에 관해 “제가 직접 총리를 맡기보다는 당선인께서 뜻을 펼칠 수 있도록 자신의 국정 운영 방향에 맞는 좋은 분을 찾으라고 말씀드렸다”면서 “(그 자리에서) 총리 후보를 추천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 안 위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대선까지 두 번 선거를 치렀다”며 “정말 더 집중해서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향후 당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당의 지지 기반을 넓히는 일, 정권 안정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수위원장직을 마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이후 당권 레이스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다만 안 위원장은 당권과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임기가 내년까지인데, 1년 뒤면 한참 뒤다. 정치에서 원래 그런 일은 장기 계획을 세운다고 그대로 되지는 않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6·1 지방선거 출마에는 선을 그었다. 안 위원장은 ‘경기지사 출마설’에 관한 질문에 “지방선거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이상헌 안규영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