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느는데 은행은 점포 줄이기 경쟁

입력 2022-03-31 04:07

노년층이 1년간 금융거래를 하면서 겪는 불편함을 돈으로 환산하면 2만4600원으로 청장년층보다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시중은행은 노년층 불편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비용 절감을 위한 점포 줄이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30일 통계청 계간지 ‘통계플러스’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년층 70%는 점포 방문으로만 금융거래를 했다. 온라인·점포 이용은 22%, 온라인 거래만 이용은 8%에 그쳤다. 반면 65세 미만 청장년층 54%는 온라인 거래만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금융거래를 불편해 하는 노년층은 온라인 이벤트나 할인 혜택도 그만큼 적게 받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서울, 경기, 인천의 25세 이상 신한은행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노년층의 연 평균 점포 방문 횟수(자동인출기 이용 포함)와 창구 대기시간은 각각 5.7회, 25분이었다. 청장년층은 각각 3.5회, 16분이었다. 노년층의 금전(수수료), 시간(교통비) 등에서 나타난 불편함을 돈으로 환산하면 2만4600원으로, 청장년층의 1만2200원보다 1만2400원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층 증가세에도 시중은행은 디지털 금융 전환을 이유로 점포 수 감축에 적극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 점포는 6094개로 전년보다 311개 감소했다. 신한은행이 75개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58개), 우리은행(53개), 하나은행(38개) 등 순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11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820만6000명으로, 고령층 비율은 16.4%였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