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우리 함께 재건축합시다

입력 2022-04-02 03:05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무너진 부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가정과 몸도 무너졌고 관계와 희망도 무너졌습니다. 우리는 환경에 영향을 받고 사는 인간이기에 그럴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나는 언제까지 무너진 채로 살 것인가’ ‘하나님은 내가 무너진 채로 사는 것을 원하시는가’ 오늘 본문을 통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을 발견하길 바랍니다.

느헤미야 2장 13절을 보면 예루살렘 성벽은 다 무너졌고 심지어 성문조차 불타버렸습니다.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비참한 모습이었습니다. 혹시 나와 교회의 모습이 이러지는 않습니까. 이것이 끝이라고 생각한다면 실패한 인생과 가정과 교회의 모습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여기에서 포기하면 안 된다,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인생과 가정과 교회는 재건축될 것입니다. 그리고 재건축의 역사에는 반드시 과정과 결과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1. 과정-방해하는 세력을 어떻게 할 것인가.

주의 일을 하는 데 방해하는 세력은 반드시 있습니다.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는 일도 비웃음을 받았습니다. 더 나아가 왕을 배반하는 것이냐며 협박까지 받았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강력한 신앙의 실력이 필요합니다. 신앙도 실력입니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면 지는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하늘의 하나님이 우리를 형통하게 하시리니 그의 종들인 우리가 일어나 건축하려니와 오직 너희에게는 예루살렘에서 아무 기업도 없고 권리도 없고 기억되는 바도 없다 하였느니라’(느 2:20)고 말했습니다. 참 통쾌하지 않습니까. 실력이 없으면 이런 말도 못 합니다.

느헤미야의 실력은 이미 페르시아에 있을 때부터 길러진 것입니다. 그는 장소와 환경을 초월해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언약의 신실성에 통달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재건축의 방해 세력을 두렵게 만드는 것은 내가 그 세력보다 더 실력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진정한 재건축은 실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신앙의 실력을 기를 때 방해 세력들이 두려워합니다.

2. 결과-마무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모든 일은 마무리가 참 중요합니다. 과거에 동남아 지역으로 단기선교를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굉장히 낙후된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들이 참 많아서 신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거의 모든 다리를 일본이 놓아줬는데 다리마다 한쪽은 그 나라 국기를 그려 넣었고 다른 한쪽은 일본 국기를 그려 넣었습니다. 일본이 그 나라를 위해 다리를 만들었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52일 만에 성벽이 재건축된 것은 느헤미야의 탁월한 리더십 덕분이었을까요. 아닙니다. 느헤미야를 통해 보이지 않게 일하신 하나님의 탁월한 리더십 덕분입니다. 느헤미야를 보낸 사람은 페르시아의 아닥사스다 왕이었습니다. 재건축을 독려한 사람은 느헤미야였습니다. 재건축에 참여한 사람들은 유대 백성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성벽 재건축의 완성은 하나님이 선한 손으로 하셨습니다.

본문 16절에 나와 있듯이 대적과 악한 세력이 이 모든 일을 하나님께서 하셨다는 것을 알게 한 것이 재건축의 목적이었습니다. 인생과 가정과 교회의 최종 목적도 동일하지 않습니까. 다 하나님이 하셨음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함께 재건축되어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해야 합니다. 곧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이 다가옵니다. 우리를 코로나 가운데서도 재건축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조성민 목사(상도제일교회)

◇서울 동작구 상도제일교회는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의 행복을 목표로 지역 섬김에 앞장서는 건강한 공동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