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찬란한 4월에 제주를 찾는다면 4·3의 흔적이 새겨진 마을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제주관광공사가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계절별 여행 콘텐츠 ‘제주마을산책 4·3길을 걷다’ 봄-조천읍 편(일러스트)을 30일 발표했다.
조천읍의 4·3길은 아픈 역사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4·3의 흔적 그곳에도 따뜻한 봄이 오길’ 코스와 주변 자연 명소·맛집·카페를 연결하는 ‘결국 봄은 온다’ 코스 등 두 가지다.
‘따뜻한 봄’은 4·3 당시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남긴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마을을 중심으로 북촌마을 4·3길과 너븐숭이4·3기념관이 연결된다. 북촌마을은 4·3 문제를 다룬 현기영 작가의 소설 순이삼촌의 배경마을이다. 작은 오해가 큰 비극으로 이어진 북촌포구 이야기와 당시 주민들의 피난처였던 함덕 서우봉 진지동굴 등도 따라가 볼 수 있다.
‘봄은 온다’ 코스는 습지를 품은 마을 선흘리의 동백동산과 인근 맛집, 숲 속에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카페, 필름현상소 등 요즘 감성을 담은 조천읍의 핫플레이스로 이어진다.
제주관광공사는 2020년부터 계절에 어울리는 마을을 선정해 지역성과 SNS 감성을 결합한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봄꽃여행-중문편, 제주시 원도심-겨울편 등을 발표했다.
제주도는 4월 1일부터 제주4·3평화공원을 연결하는 버스의 노선번호를 343, 344번에서 43-1, 43-2번으로 변경 운행한다. 4·3의 아픔을 도민이 함께 나눈다는 의미로 시간표는 기존과 동일하다. 도는 변경된 버스 번호를 버스정보시스템에 반영하고, 버스정류소에도 변경사항을 부착할 예정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