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강사는 물에 뜨기 위해서 몸에 힘을 빼고 물에 맡기라고 조언합니다. 그러나 초보자에게는 말은 쉽지만 참 어려운 일입니다. 왜 그럴까요. 물에 빠져 죽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몸이 물에 뜨는 느낌이 들고, 호흡하는 방법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힘들지 않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음의 삶이란 하나님께 ‘내어 맡기는 것’입니다. 마치 물에서 호흡하는 것처럼 기도의 삶이 시작되고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는 것을 경험하게 될 때 인생은 가벼워집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분께 삶을 내어 맡기면 좋겠는데, 우리는 때론 더 허우적거리며 깊은 물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 같은 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시 40:1~2)
본문에서 시인은 분명 수렁과 같은 문제 속에 있었던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가 그 수렁에서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면 그는 여호와를 기다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여호와를 기다리겠다고 마음먹지 않았을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는 결국 힘을 빼고 하나님을 기다렸더니 놀랍게도 주님께서 들어주셨고,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건져주셨다고 고백합니다.
문제를 만날 때 힘을 빼고 하나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인생의 해답은 결코 피조물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를 만드시고,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해주시는 창조주 하나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인간은 막상 문제를 만나게 되면 힘을 빼는 것이 아니라 더 발버둥 치게 되고, 그 문제에서 빠져나가려고 모든 힘을 총동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마음속 중심에서 그분을 향한 진정한 고백이 나오는 바로 그때 우리가 힘을 빼고 하나님을 인정해서 “나의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믿음의 시간을 주님은 기다리고 계시는 것입니다.
“새 노래 곧 우리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내 입에 두셨으니 많은 사람이 보고 두려워하여 여호와를 의지하리로다”(시 40:3)
절망 가운데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 ‘이제 끝이구나.’라고 마음속으로 생각되는 바로 그때 건져내 주시는 하나님을 온전히 바라보는 자는 새 노래를 부르게 될 것입니다.
오직 구원의 소망은 주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의 새 노래는 많은 이들에게 하나님을 향한 경외감을 가지게 될 것이고, 그들도 여호와를 의지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는 힘을 빼야 합니다. 주인이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자는 노래하고 또 노래해야 합니다. 온 마음으로 주님을 찬양할 때 우리의 정체성은 더욱 온전히 빛날 것입니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사 43:21)
주님께서 우리에게 찬양할 수 있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십자가의 은혜로, 죄와 사망의 웅덩이에서 우리를 건져내셨고 반석이신 그리스도와 함께 살게 하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걸음은 결코 멈추지도 흔들리지도 않습니다. 우리를 살리신 그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이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도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태윤 목사(세계선교교회)
◇서울대, 서울기독대학교 등에서 간호학과 보건학, 목회학을 전공했습니다. 현재 경기 성남시 정자동 세계선교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주님의 지상명령에 따라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며 땅끝까지 복음 전하는 교회를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