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이 있는 풍경] 지혜의 등불과 함께 이 밤을 지킨다

입력 2022-03-29 20:26

기다림은 외롭지만 쓸쓸하지는 않다.
조용하지만 곧 찾아올 누군가에
대한 설렘이 있다.
어둠이 짙게 깔릴 무렵
도심 한구석의 오래된 가게는
오늘도 불빛을 환히 비춘다.
어느 순간 다급히 손님이
불쑥 들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불켜진 점포가 주는 포근함은
메마른 세상을 어루만지는 희망이다.
마치 슬기로운 다섯 처녀가 준비한
등불처럼 넉넉함을 이웃들에 전해준다.

독자 박하영 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