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10대그룹 첫 암호화폐 발행”

입력 2022-03-30 04:07
박정호 SK스퀘어 대표가 29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SK스퀘어 제공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투자 전문회사 SK스퀘어가 올해 3분기부터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하겠다고 공식화했다. SK그룹의 ICT 관계사들과 시너지를 내면서 블록체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SK스퀘어는 지난 28일 첫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블록체인, 반도체 등 ‘넥스트플랫폼’ 영역 투자 로드맵을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향후 3년간 2조원 이상의 자체 투자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반도체와 블록체인 등에 투자해 SK스퀘어 기업가치 증대의 원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SK스퀘어의 자회사이자 블록체인 사업을 맡은 SK플래닛은 상반기 안에 암호화폐 백서를 발행한다. 3분기에 암호화폐를 발행해 SK그룹 내 ICT 서비스에 적용하고, 4분기 가상자산 거래소에 공식 상장한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SK플래닛의 멤버십·포인트 서비스 등을 암호화폐와 연계할 예정이다. 현실화하면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대기업 코인을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유통하게 된다.

SK스퀘어는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에 투자해 2대 주주에 오르는 등 블록체인 기반 경제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속도를 붙이고 있다. 블록체인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ICT 계열사들과 블록체인·암호화폐 연구에 돌입했다. 이한상 SK플래닛 대표는 “암호화폐를 통해 플랫폼 참여자, 기여자에게 가치가 공유되고 NFT를 통한 참여자 활동과 자산 소유화 가치가 선순환적으로 증식되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SK스퀘어는 넥스트플랫폼 영역에서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반도체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서 대표적인 기업에 투자를 해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를 노린다. 온마인드의 디지털 휴먼 ‘수아’는 TV광고, 메타버스, 음원 등 활동 분야를 넓힐 예정이다.

국내 최대 농업 플랫폼인 그린랩스는 농업의 디지털화를 선도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양한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