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사진)가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세 번째 등판만에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기량 저하로 개막전 선발을 경쟁자에 내주며 자존심을 구긴 MLB 대표 좌완 커쇼가 부활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커쇼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리버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2 MLB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말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뒤로는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는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단 40개의 공으로 4이닝을 끝냈다.
앞선 두 경기에선 모두 실점을 했다. 지난 18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1⅓이닝 21구 1피안타 1볼넷 1실점을, 23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전에서 2⅓이닝 2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커쇼는 명실상부 MBL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였다. 2011년 2013년 2014년 3차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14시즌 동안 통산 379경기에 등판해 185승 84패 평균자책점 2.49의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상과 기량 저하를 겪고 있다. 지난해엔 10승 8패 평균자책점 3.55으로 명성에 걸맞지 않은 아쉬운 성적을 거뒀고, 부상으로 포스트시즌도 소화하지 못했다. 시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지만, 커쇼는 다저스와 1년 1700만 달러(약 208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연봉 3100만 달러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오는 4월 열리는 개막전 선발투수도 새로운 에이스 워커 뷸러에게 내줬다. 커쇼는 2011~2018년, 2021년 총 9번 다저스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 2019, 2020년은 부상으로 류현진과 더스틴 메이가 대신 나섰다.
하지만 커쇼는 시범경기 3경기 만에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호투로 시범경기 평균자책점도 7.36에서 3.52로 내려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