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부산, 뒤집히고 물보라치는 동화 속 왕국

입력 2022-03-30 21:07 수정 2022-03-31 17:52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테마파크 존 내에 31일 개장하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국내 최초로 도입된 롤러코스터인 ‘자이언트 디거’의 360도 회전 코스 안에 ‘로리 캐슬’이 동화 속 궁전처럼 환상적이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테마파크 존 내에 총 15만8000㎡(4만8000여 평) 규모로 31일 개장한다. 동해선 오시리아역에서 약 500m 거리로, 역에서 롯데월드 부산까지 연결되는 보행 육교가 오는 6월 완공될 예정이다.

야외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부산은 ‘동화 속 왕국’을 테마로 6개의 존과 17종의 탑승 및 관람 시설을 갖췄다. 각 존별 테마와 스토리에 맞춰 건축물, 조경, 퍼레이드와 공연이 구성돼 색다른 재미와 즐거움을 제공한다.

폭발하는 듯한 물보라를 일으키는 자이언트 스플래시.

총 17종의 어트랙션 가운데 핵심은 국내 처음 도입된 ‘자이언트 스플래시’ ‘자이언트 디거’ ‘자이언트 스윙’ 3종이다. 스플래시는 높이 44.6m에서 2000t의 물이 담긴 수로를 향해 시속 100㎞로 급하강하며 폭발하는 듯한 물보라를 선사하는 워터코스터다. 현장에서 우의를 2000원에 판매한다. 비옷을 입어도 물벼락은 피할 수 없다.

디거는 출발부터 급발진하는 론치형이다. 시속 105㎞로 약 1㎞의 트랙을 고속 주행하는 전 세계 8대밖에 없는 롤러코스터다. 갱도 입구로 꾸며진 출발장에서 앞쪽 문이 열리면 롤러코스터는 로켓처럼 발사된다. 뒤집히고 휘어지고 꼬이는 3번의 360도 회전 구간에선 몸이 레일을 벗어나 밖으로 멀리 이탈할 것 같은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맞닿을 듯한 자이언트 디거와 자이언트 스윙.

자이언트 시리즈의 마지막 주자는 롯데월드 서울의 ‘자이로스윙’의 형제격인 ‘자이언트 스윙’. ‘자이로스윙’ 보다 중심축이 약 20% 더 길어 120m의 큰 회전 반경을 그린다. 최고 속도 시속 110㎞의 진자운동으로 높이 44.8m에서 느끼는 무중력감이 스릴의 절정을 이룬다. 멀리 우주로 튕겨 나갈 듯한 기분이다. 정점에서는 부산 기장 바다도 볼 수 있다. ‘자이언트 스윙’과 ‘자이언트 디거’가 바로 옆에 근접해 있어 실제 가까워졌을 때의 간격은 2.2m이지만 직접 타보면 서로 맞닿을 듯한 아찔함을 준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형 어트랙션도 가득하다. 동물농장 테마의 조이풀 메도우 존에서는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롤러코스터 ‘쿠키 열차’와 ‘아기돼지 범퍼카’ ‘날아라 꼬꼬’ 등 어린이 전용 어트랙션 6종을 만날 수 있다. 동화 속 ‘잭과 콩나무’를 옮겨 놓은 듯한 키즈토리아는 날씨와 관계없이 아이와 함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실내 놀이 시설이다.

파크의 중심부에 위치한 요정 마을 팅커폴스 존에는 애니매트로닉스 기술이 적용된 대형 나무 ‘토킹트리’가 6개 존의 스토리를 들려주며 허브 역할을 한다. 파크 최상층부 로얄가든 존에서 만나는 ‘로리캐슬’은 롯데월드 부산의 상징으로서 물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캐슬로 연출됐다. 로리 캐슬에 오르면 롯데월드 부산의 파크 전경과 함께 부산 기장 앞 바다를 눈에 담을 수 있다. 광산 마을을 콘셉트로 한 언더랜드 존과 동물농장 조이폴 메도우 존 등 각 존의 테마에 맞춘 탄탄한 스토리를 품고 있다.

화려한 의상과 군무로 만드는 ‘로티스 매직 포레스트 퍼레이드’.

테마파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퍼레이드도 화려하게 펼쳐진다. 7대의 퍼레이드 차량과 댄서·캐릭터가 화려한 의상과 군무로 만드는 ‘로티스 매직 포레스트 퍼레이드’는 520m의 퍼레이드 코스를 따라 약 30분간 매일 두 차례 진행된다. 특히 음악감독 장소영이 작곡하고, 겨울왕국 시리즈 엘사 역할의 가창으로 유명한 뮤지컬 배우 박혜나가 부른 퍼레이드 테마곡은 귀 호강을 안겨준다. 테이블에 앉아 주문하면 롤러코스터의 레일을 따라 음식이 내려오는 ‘푸드 드롭’ 레스토랑도 이색적이다. 음식과 재미가 결합된 레스토랑으로 롯데월드 부산에서 첫선을 보인다.

롯데월드 부산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오는 31일부터 4월 10일까지 하루 6000명으로 관리하는 온라인 사전 예약제를 시행한다. 정보통신기술(IT)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도 제공한다. 모바일 앱 발권, 무인 발권 전용 매표소 운영 등 비대면 입장 시스템으로 정문 게이트 체류시간을 줄여 고객 간 접촉을 최소화한다. 대중교통 이용 권장을 위한 15% 우대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롯데월드 부산 오픈을 기념해 국내 테마파크 업계 최초로 NFT(대체불가토큰) 기념 티켓도 발행한다. 1호부터 100호까지 고유번호가 매겨진, 세상에 하나뿐인 한정판 NFT 티켓 행태로 디자인될 예정이다.

부산=글·사진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