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 중앙동 롯데백화점 광복점(옛 부산시청 자리)에 들어설 부산롯데타워(조감도)가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1월 부산시가 롯데광복점 임시사용 연장 불허 카드(본보 1월24일자 14면 참조)를 꺼내 들자 롯데그룹이 부산롯데타워 건립 공사의 새 조감도를 공개하는 등 공사 계획을 앞당기는 모양새다
29일 부산시와 롯데쇼핑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부산롯데타워의 새로운 디자인 조감도를 포함한 부산 롯데타워 공사 재개안을 시에 제출했다. 롯데 측은 유명 건축가 구마켄코 일본 도쿄대 교수가 설계한 타워 외형 디자인을 공개했다. 타워는 지상 56층 높이 300m 규모로, 나선형 외벽 구조가 특징이다.
롯데그룹은 4월 부산시에 경관 건축 통합심의를 재접수하고 심의·건축 허가 실시계획인가 변경 등의 과정을 거쳐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애초 공중수목원을 조성하기로 했던 타워 고층부에는 다른 방식의 문화공간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타워 위쪽 10개 층에는 전망대, 아트갤러리 등을 만들고 중간 2개 층에 스카이라운지, 익스트림 스포츠 시설, 스카이 워크가 들어선다. 아래쪽 13개 층에는 쇼핑몰과 체험시설, 푸드홀 등이 입정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옛 부산시청 터를 1996년 매입하면서 107층(높이 464m)짜리 타워 동과 백화점,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 등을 짓겠다며 건축 허가를 받았다. 이후 롯데백화점 광복점(2009년), 아쿠아몰(2010년), 마트(2014년) 등을 먼저 지은 뒤 임시사용 승인을 받아 영업을 시작했지만, 타워는 장기간 사업이 표류하다가 2019년 56층(300m) 규모로 축소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2020년 9월 부산시 경관위원회의 ‘재심’ 결정으로 또다시 중단됐다. 이에 시는 지난 1월 롯데타워 건립 의지가 없다면 오는 5월 31일로 끝나는 백화점 등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연장을 검토하지 않겠다며 롯데 측을 압박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