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근로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이 4862만원으로 조사됐다. 2020년 12월 말 기준으로 1년 전보다 10.3%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자금 대출과 저금리 등 영향으로 신용대출은 20% 가까이 늘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임금근로자 부채’ 자료를 보면 신용대출(19.2%)과 주택 외 담보대출(15.8%)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평균 대출은 2018년과 2019년 5%대로 증가하다가 2020년 10.3%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차진숙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자금 수요가 증가했고, 저금리로 인한 대출 수요 증가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저금리에 주식시장이 호황일 때라 투자 수요가 늘면서 대출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로 전년보다 대출을 많이 받은 업종으로는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꼽혔다. 전년 대비 대출 증가 폭을 살펴보면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21.5%로 가장 컸고, 숙박 및 음식점업(17.1%), 교육 서비스업(14.4%)이 뒤를 이었다. 대출 잔액 기준 연체율이 높은 업종은 숙박 및 음식점업, 건설업, 운수 및 창고업 순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근로자의 평균 대출이 712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30대는 6475만원, 50대 5810만원, 60대 3675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대출 증가 폭이 가장 큰 연령대는 29세 이하로, 대출액은 1466만원이었지만 전년 대비 29.4% 증가했다. 29세 이하는 보금자리론,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 외 담보대출(45.0%)이 가장 많이 증가했고, 30~60대에서는 신용대출 증가 폭이 컸다.
임금근로자의 소득이 높을수록 평균 대출액은 많아졌다. 소득 5000만~7000만원 임금근로자의 대출액은 8845만원으로 1년 만에 10.4% 늘었다. 소득이 7000만~1억원인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은 1억1882만원, 1억원 이상은 1억7131만원이었다. 대기업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7624만원으로, 중소기업(3941만원)에 비해 1.9배 많았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주자의 평균 대출액이 597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오피스텔 및 기타(4655만원), 연립·다세대(3747만원), 단독주택(2882만원) 순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오피스텔 및 기타 거주자의 평균 대출이 19.3%로 가장 많이 늘었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