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에 시립화장장 건립은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최형근(사진) 이천발전연구원장은 지난 2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천 화장장 건립은 필요하다면서도 현재의 진행 과정에 대해서는 상당한 이견을 보였다. 이천에서 태어난 최 원장은 경기도 기획조정실장과 화성·남양주 부시장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최 원장은 “지난 2월 공원조성 및 자연장지를 이유로 부지면적을 17만9852㎡로 확대하고 사업비도 350억원 규모로 늘렸다”면서 “시립화장장 건립을 추진한 지 3년이 다 되도록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가운데 민선 7기 종료를 4개월 여 앞두고 사업규모를 대폭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시립화장장 추진 과정에 있어 노출된 문제점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그는 먼저 사업 규모가 대폭 확대된 데 따른 행정비용 낭비를 지적하며 “주민설명회와 공람공고 등 필수 행정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 그동안 행정절차에 수반되었던 시민의 혈세가 대부분 낭비되고 매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당초 경기도 투·융자 심사의 지역주민 및 인근 주민의 반발 대응방안, 갈등 해소방안 마련 후 추진이라는 조건부 승인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비의 대폭 확대로 인해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융자 심사를 새롭게 받게 된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행안부가 경기도와 마찬가지로 조건부 추진과 함께 경기도에 지도 철저를 주문하는 경우에는 시립화장장 건립 추진은 기약 없이 표류할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최 원장은 “화장장 건립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설치 자체를 반대하는 시민은 없다”면서도 “선출직 자치단체장들이 화장장 건립을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거나 임기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일방통행식으로 밀어붙일 경우 불필요한 갈등만 야기한 채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대부분의 행정절차를 원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차라리 화장장 입지를 재선정해 최소 부지면적으로 최단기간에 화장장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천=강희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