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아파트 공급 가뭄’인데 여파 미미… 시장 관망세 지속

입력 2022-03-29 04:08

4월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당장 물량 감소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동산 업계에선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지는 데다, 오는 7월 계약갱신청구권 재계약 시점이 도래해 입주·전세 시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8일 직방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1만3789가구로 집계된다. 전월 대비 19% 줄어든 수치다. 입주 물량 감소에 따라 수도권 및 지방 입주 물량도 전월 대비 각각 21%, 18% 감소했다. 수도권(4748가구)은 지난 1월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입주 물량 가운데 지방(9041가구) 비중이 66%를 차지하면서 이달에 이어 다음 달에도 지방 위주로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전국에서 24개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수도권은 10개 단지(서울 3개, 경기는 6개, 인천에서 1개)가 입주한다. 지방은 14개 단지(충남 3개, 전남 3개, 세종·울산 각 2개 단지 등)가 입주할 예정이다.

직방은 입주 물량 감소의 여파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5월에만 2만6000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물량 부족을 해소해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선 이후 부동산정책 변화를 둘러싼 기대심리로 시장의 관망세가 짙고, 이런 상황이 당분간 이어진다고 관측했다. 직방 관계자는 “새 정부의 부동산공약에는 재건축 규제 완화, 실수요자 대출규제 완화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어 내 집 마련을 노리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특히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가시적인 정책 변화 움직임이 나타나기 전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수요자 관심’이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반년 연속 하락하던 매매가격전망지수는 이달에 반등했다.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달 87에서 이달 94로 상승하면서 7개월 만에 내림세를 멈췄다. 시도별로 보면 세종(80→72)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전망지수가 올랐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