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신임 KBO 총재 “팬 서비스는 의무, 4不 지켜야”

입력 2022-03-29 04:05

허구연(사진)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가 선수들에게 장문의 메시지로 야구 재부흥을 향한 각오와 당부를 전했다. 리그 흥행을 좀 먹는 4불(不) 경계를 강조하며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어가자고 주문했다.

허 총재는 28일 리그 전체 선수를 대상으로 발송한 문자 메시지를 통해 “2022시즌은 KBO리그가 재도약하느냐, 아니면 계속해서 침체되느냐 하는 기로에 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라고 짚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영향으로 리그 정상 운영이 위협받은 상황에서 “팬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주기보다 각종 사건 사고, 국제대회 부진 등 팬들을 실망·이탈시키는 빌미를 제공했다”며 “야구계 스스로 지속적 발전을 위한 노력과 투자, 개혁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진단했다.

허 총재는 “프로다운 높은 수준의 기량을 선보이고 경기장 안팎에서 진정성 있는 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하자”며 “이는 선수들의 의무이자 임무”라고 말했다. 이어 “팬이 없는 프로야구는 존재 가치가 없다”며 ‘팬 퍼스트’(Fan First)를 올해의 가치로 꼽고 “40년간 선배들이 피땀 흘려 이룬 우리 야구의 가치를 다시 끌어올려 더 많은 야구팬이 야구장을 찾도록 모두 힘을 합치자”고 덧붙였다.

특히 “일부 선수 일탈이 야구계 전체에 엄청난 타격을 준다는 것을 뼈저리게 체험했다”며 음주운전 승부조작 성범죄 약물복용을 4不로 지칭하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금지사항으로 특별히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2025년 대전베이스볼드림파크 완성 후에는 1000만 관중 시대를 여는 큰 목표를 가지고 정진하자”고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