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발생 이후 일선 교사들은 비대면 수업 준비와 학력 부진아 지도, 행정 업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최근 오미크론 감염 증가로 학교 현장은 대체 교사 수급 부족이라는 대란에 직면한 상태다.
필자가 최근 인근 70개 초등학교 교감 선생님을 대상으로 대체 교사 수급 문제에 대해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 대상의 90%는 ‘임시 교사 인력 풀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 교육청 인력 풀은 명단만 제공해 줄 뿐 채용 여부 기록이 전산에 남아 있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또 대체 교사 선발 과정을 위한 구비 서류가 너무 많아 학교 업무 처리에 지장을 준다고 답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교육청에서 대체 교사 채용 관리를 담당해 주고, 일선 학교가 대체 교사 채용을 요청하면 배당해 주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설사 대체 교사를 구해도 시간 강사는 수업만 담당하고 행정 업무를 맡지 않기 때문에 학생 관리와 생활지도 및 업무 공백이 생긴다. 이 때문에 담임 교사가 하던 학력 부진아 지도에 공백이 생기게 되어 일선 학교에선 교사 충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로 방역은 보건 교사가 학교 전체 방역을 담당하고, 학급별 방역은 담임 교사가 대부분 맡고 있는 실정인 점을 감안할 때 보조 교사가 필요하다는 게 일선 교사들의 하소연이다. 교사들이 교육청에서 배부하는 선제 검사 키트를 수시로 가지러 가야 하므로 행정 업무 공백이 생겨 불편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방역 관리 전담 부서’를 두고 검사 키트 수령을 매주 1번으로 정해 주든가, 아니면 학교에서 요청하면 교육청이 각 학교를 순회하면서 배달해 주는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감사원 감사에 따르면 교육부는 제4차 교원 수급 계획(2015~2025)을 수립하면서 저출산으로 인해 필요한 교원 수를 적게 추정한 나머지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인 결과, 교대 졸업 후 초등 교사 배정이 해당 기간 내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갑작스러운 코로나 사태로 인한 명예퇴직이나 휴직자 증가로 대체 교사 수급 문제는 더욱 악화됐다. 특히 오미크론 변종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현장에서 교사 부족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교육 당국은 이런 현실적 애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융통성 있는 교원 양성 및 충원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 같은 학교 현장의 현실적 상황을 감안해 각 시·도교육청은 ‘대체 교사 전담 부서’와 ‘방역 관리 전담 부서’를 신설해 일선 학교 교사들의 행정과 방역 관련 업무 부담을 줄여 줘야 교사들의 수업준비와 학력 부진아 지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로 인한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교육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한다.
홍진옥 전 인제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