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초대 총리 후보 ‘한덕수 카드’ 부상… 이번주 윤곽 나온다

입력 2022-03-28 04:0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1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외교안보 비전을 발표한 뒤 4선의 박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다음 달 박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한미정책협의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7일 밝혔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르면 이번 주 초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선인께 저희가 생각하는 여러 분을 보고할 것”이라며 “총리 인선 (일정과) 관련해 역순하면 35일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검증 기간이 상당히 필요하지 않겠느냐”면서 “조만간 (보고를) 올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총리 후보군은 4~5명 정도로 압축해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 비서실장은 “(앞서 보도된) 5배수는 오보”라며 “3배수로 좁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선인께서 ‘이분 이분이 좋겠다’고 하면 (해당자들에게) 검증에 응할 것인지 여쭤보고, 검증 자료를 보내주시면 최종적으로 당선인이 낙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마평에 오르는 후보군은 10명 안팎이다. 우선 경제통인 한덕수 전 총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북 전주 출신인 한 전 총리는 노무현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뒤 이명박정부에서 주미대사와 한국무역협회장을 역임했다. 박용만 전 두산 회장도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또 국민 통합 차원에서 호남 출신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민주당 출신인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거대 야당의 공격을 버티고 정부와 국회 간 조율을 이뤄낼 수 있는 중량급 정치인들도 하마평에 오른다. 김병준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과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등이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곧바로 총리를 맡는 것에 대해선 국민의힘 내에 부정적인 기류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 마무리되면 안 위원장이 곧바로 당권에 도전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총리 후보 인선 원칙은 새 정부 출범 때 빈틈없이 국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미국에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을 파견키로 했다. 외교통인 4선의 박진 의원이 단장을 맡는다. 김 대변인은 “미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등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미동맹, 북한 문제 등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수위는 이날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제출도 강력히 요청했다. 안 위원장은 “고통받는 소상공인의 손실보상 문제뿐만 아니라 새로운 보건의료 비용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며 추경 편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성가족부 개편을 포함한 새 정부의 조직개편안은 다음 달 초에 나올 전망이다. 윤석열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을 설계할 부동산 태스크포스는 오는 30일 첫 전체회의를 연다. 한 차례 미뤄졌던 법무부 업무보고는 29일에 진행키로 했다. 같은 날 예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간담회는 미뤄졌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