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확진자 증가… “한 달간 1만명 이상 사망”

입력 2022-03-28 00:03
27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 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꺾였지만 확진자 중 60세 이상 비율이 높아지는 점은 고민거리다. 확진자가 정점을 찍을 때 상황이 반영될 경우 위중증 및 사망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큰 상황이다. 향후 한 달 동안 사망자가 최소 1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전체 일일 신규 확진자 31만8130명 중 60세 이상은 6만6348명으로 20.9%에 달했다. 이날 사망자는 282명이 파악돼 누적 사망자가 1만4899명 됐다. 위중증 병상에 입원 중인 환자는 1216명으로 20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60세 이상 확진자가 전체 확진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델타 변이가 유행하던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 1월 25일 7.1%까지 떨어진 이 비율은 2개월 사이 3배 가까이 올랐다. 60세 이상 확진자 수로 따져도 지난 일주일 평균은 하루 6만4385명으로 이달 첫 주(3만4223명)의 1.9배다. 이는 향후 위중증 및 사망자 증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60세 이상 환자 비율 증가는 백신 접종 시점과 연관 있다. 60세 이상 연령대는 3차 접종률이 89.0%로 높지만 접종 시점이 다른 연령대 접종자보다 비교적 일렀다.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백순영 가톨릭대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향후 한 달간 1만명 이상이 사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확진자 증가세가 꺾인다 해도 최소 2~3주는 사망자가 더 나올 수밖에 없다. 적어도 4월 한 달 정도는 상당한 위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확진자가 하루 40만~60만명 나왔던 이달 초에서 중순의 상황이 사망자 수치에 본격 영향을 주는 건 이번 주나 다음 주부터로 예상된다. 스텔스 오미크론(BA.2) 우세종화로 확진자 정점 구간이 길어지면서 사망자 정점 구간도 그만큼 길어질 수 있다.

사망자를 억제할 무기는 먹는 치료제다. 정부는 다음 달 예정된 화이자사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도입 물량을 앞당기고 추가 물량까지 들여올 계획이다. 이날부터 머크사의 라게브리오도 처방을 시작했다.

백 교수는 “팍스로비드의 경우 들여올 수 있는 분량 자체가 적었다. 라게브리오를 대량으로 들여오면 위중증 환자 수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는 먹는 치료제 2종에 렘데시비르(주사제)까지 더해 치료제를 광범위하게 처방하는 게 중요하다”며 “요양병원·요양원에 다양한 중증질환을 치료할 병상을 더 만들어 집단 사망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