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대표팀 차출 딛고… 울산 ‘동해안 더비’ 완승

입력 2022-03-28 04:06
울산 현대의 수비수 임종은이 2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 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에서 승부의 쐐기를 박는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에서 승리를 거뒀다. 개막전 무승부 이후 5연승을 달린 울산은 K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울산은 2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 6라운드 포항과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5승 1무 승점 16점으로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반면 포항은 시즌 두 번째 패배를 안으며 3승 1무 2패 승점 10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K리그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더비 경기인 데다가, 울산과 포항 모두 선두를 다투는 팀이라 더욱 관심이 쏠렸다. 경기 결과에 따라 리그 1위가 바뀔 수도 있어 선두 경쟁의 분수령으로도 불렸다.

애초 경기는 포항이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울산은 최근 구단 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데다가 김영권 조현우 김태환 등 핵심자원들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 반대로 포항은 대표팀 차출로 인한 전력 누수가 없었고, 코로나19 여파도 적었다.

울산은 경기 초반 강한 전방 압박을 펼친 포항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울산은 전반 26분 최기윤 대신 엄원상을 투입했고 엄원상은 빠른 발로 상대 진영을 흔들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포항은 후반 24분 완델손을 투입하며 기회를 노렸다. 고영준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기도 했으나 조수혁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위기를 넘긴 울산은 후반 25분 레오나르도의 골로 앞서갔다. 레오나르도는 몸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후반 41분 아마노의 왼발 코너킥을 임종은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기록했다. 경기가 그대로 끝나면서 울산은 2대 0 승리를 안았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직후 “팀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를 극복하고 승리를 끌어낸 선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위기가 올 텐데 선수들과 잘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