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이 26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2021년 겨울철 연탄나눔’ 마지막 봉사를 한 뒤 캠페인 성료식을 진행했다. 연탄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여섯 달 동안 전국의 연탄 사용 가정에 사랑의 연탄을 전했다.
이날 봉사에는 100여명의 봉사자가 참석해 개당 3.65㎏에 달하는 연탄을, 많게는 10여장씩 지게에 지고 언덕을 오르내리며 배달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연탄을 사용하는 전국 1만5249가정에 배달한 연탄은 241만5339장에 달한다. 이를 위해 2821명의 봉사자가 참여했다.
연탄은행은 코로나19로 후원과 봉사자 참여가 모두 저조한 가운데 의미 있는 결실을 거뒀다고 평했다. 허기복 목사는 “연탄 사용 가구가 대부분 높은 지역에 살다 보니 봉사자들이 한겨울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연탄을 배달해 주셨다”면서 “불편한 여건 속에서 ‘견디는 삶’을 살고 계시는 이웃에게 큰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헌신하는 마음으로 도와주셔서 사랑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허 목사는 “올 10월부터 또다시 6개월간 이어지는 ‘2022년 겨울철 연탄나눔 캠페인’에서는 사랑의 연탄 300만장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아울러 집수리 지원 같은 다양한 봉사 활동에 후원이나 자원봉사자 3만여명이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연탄을 지원받은 이들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노원구 중계본동에 사는 박모씨는 “코로나로 연탄 후원이 줄어 추운 겨울을 보낼 생각에 막막했는데 연탄은행 봉사자분들이 수시로 찾아와 사랑을 나눠 주셔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다”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연탄은행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는 8만2000여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중 84%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저소득층으로, 외부 지원이 없으면 겨울을 나는 데 필요한 연탄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한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