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다음세대들을 세상에 빼앗기지 않고 어떻게 교회가 이들을 하나님의 일군으로 세울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할 시점이다. 최근 3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때문에 교회들마다 다음세대 신앙교육이 많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런 시대에도 다음세대들이 흔들리지 않고 쉐마교육으로 든든하게 서가고 있는 교회가 있다. 과천약수교회가 그렇다. 설동주 담임목사를 만나 과천약수교회의 다음세대를 위한 쉐마교육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설 목사는 오는 4월10일(주일) 저녁7시에 12년 동안 진행해 왔던 쉐마교육 매뉴얼을 누구나 시청할 수 있도록 유튜브 강의를 통해 공개한다. 또한 4월14일(목) 오후2시 4/14윈도우한국연합 창립10주년 기념으로 '이 시대, 다음세대 전도 이렇게!'라는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에도 강사로 참여하여 다음세대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게 된다.
수많은 교육방법 중에 ‘왜 쉐마교육인가’를 설 목사에게 묻자 자세하면서도 소신에 가득찬 답변이 돌아왔다.
“2010년 이 사역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가장 많이 받은 질문입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선 처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쉐마교육은 교회교육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학생들과 교사들이 달란트를 거래하는 ‘달란트 시장’을 열었는데 전혀 성경적이지 않았습니다. 당시 나는 교회학교로 가서 교육교재와 프로그램들을 살펴봤습니다.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성경 이야기들이 체계적이지 않고 조각조각 흩어져 있었습니다. 교재들도 성경에 대한 토막 상식을 가르쳐 줄 뿐, 전체를 조망하도록 안내하지 않았습니다. 이대로는 다음세대를 제대로 양육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길로 시중에 나와 있는 교회교육 교재들을 구입하고 자료들을 모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답답한 느낌이 커져만 갔습니다. 결국, 성경으로 돌아왔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효과적으로 가르쳐서 아이들이 하나님의 자녀들로 거듭나게 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음세대 교육이라는 관점으로 창세기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신명기를 읽다 무릎을 쳤습니다. 그 안에 놀라운 지혜가 감춰져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로 시작되는 신명기6장4절~9절 말씀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쉐마교육의 핵심은 부모가 자녀를 교육하는 것이다. ‘쉐마’는 히브리어로 ‘들으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명기6장4절~5절에 보면, ‘이스라엘아 들으라’에서 ‘들으라’에 해당되는 단어가 바로 ‘쉐마’입니다. 이 성경구절 속에는 교회교육 철학과 모든 방법이 있었습니다. 이후 교육철학을 세우고 교회 상황에 맞게 교재를 만들어 교회학교에 접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쉐마교육은 가장 성경적인 교육법이다’고 확신 합니다”
쉐마교육은 부모가 교사이고 가정이 교실이며, 교회는 이를 지원하는 보급기지 역할을 한다. 과천약수교회는 토요 쉐마학당과 주일 쉐마교회학교를 통해 반복해서 학습하고 훈련하여 성경을 체질화 시킨다. 결국, 삶과 신앙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이게 만든다. 쉐마교육은 부모가 교육의 주체가 되는 것인데 가장 큰 장점은 부모도 교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목회가 교회에서 출발한다면 쉐마교육은 가정이 출발지이면서 동시에 도착점이 된다. 전국의 교회 8700여개 중 영아부가 없는 교회가 78.5%에 달한다. 77.4%의 교회는 유아부가 없고 51%의 교회엔 유치부가 없다(국민일보 2019년 1월 24일자). 교회교육의 기반이 사라지고 있다. 문제는 교회학교 감소세가 교세 감소와 연동돼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교세의 전반적 감소가 이어진다면 교회학교도 지속해서 줄어들 것이다.
설 목사가 고안한 쉐마교육은 토요 쉐마학당을 시작으로 주일 쉐마교육, 3대 주일예배, 새달 새벽기도회, 3대 금요기도회, 금요 쉐마캠프, 역사탐방, 쉐마발표회, 암송학교 등으로 확대되어 진행되고 있다. 토요 쉐마학당은 매주 토요일 오후5시에 40여 가정 150여명의 부모들과 자녀들이 교회에 나와 자체 제작한 교재를 가지고 유대인의 하브루타 교육방법으로 토론하며 성경을 부모가 자녀에게 직접 가르친다.
과천약수교회의 ‘토요 쉐마학당’은 교인들이 교회에서 제작한 교재를 바탕으로 자녀들과 매주 토요일에 모여 하브루타를 하는 것이 핵심이다. 토요일이면 다른 교회와 달리 부모들과 아이들로 북적거린다. 40여 가정, 150여명이 교회에 나와 성경을 배우며 토론하기 때문이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청년들도 부모와 짝을 지어 토론한다. 질문과 토론의 길잡이는 모두 성경이다. 토요 쉐마학당은 주일 쉐마교육과 다르게 단순히 성경 지식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부모의 경험과 지혜를 대화와 토론을 통해 자녀에게 전달한다는 점이다. 토요 쉐마학당의 시작은 부모와 자녀가 성경 본문을 함께 읽는다. 성경을 읽고 나면 교재의 내용을 참고해 부모가 자녀에게 본문의 내용을 설명한다. 이어 ‘성경 Q&A’ 시간을 갖는다. 성경의 내용과 의미를 깊이 이해하기 위한 문답 과정이다. 성경의 의미를 파악해 자연스럽게 삶에 적용하도록 돕는 시간이기도 하다. 문답이 끝나면 본격적인 성경 토론을 한다. 토론에선 성경 본문에서 파생된 주제를 갖고 의견을 나누며 삶에 적용한다. 토론은 한 가지 주제의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는 시간이다. 부모와 자녀가 소통하면서 의견 차이를 더 나은 지혜로 모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자녀의 생각을 들을 수 있고 부모의 경험과 삶의 지혜가 자녀에게 전수된다. 토론 후엔 ‘마무리 질문’을 한다. 마무리 질문에서는 살면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다. 이를 통해 배운 내용을 종합한다. 45분간 진행되는 토요 쉐마학당이 끝나면 ‘암송 발표’ ‘영어찬양 발표’ ‘인사 훈련’ 등 2부 프로그램으로 옮겨간다.
매주 성경 암송을 하면 그 자리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자녀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인사훈련도 특별하다. ‘안녕히 다녀오세요’ ‘안녕히 다녀오셨어요’등을 매주 반복해 연습한다. 부모가 자녀를 축복하는 시간으로 토요 쉐마학당은 끝난다. 토요 쉐마학당의 핵심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가정으로 세우는 데 있다. 성경대로 살도록 돕는 쉐마교육 과정의 힘은 놀라울 정도로 크다.
주일에 실시하는 쉐마교회학교는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66권에서 뽑은 150개의 주제를 체계적으로 배열해 3년 과정의 교육과정을 완성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가르친다. 9개의 핵심 주제와 31개의 중심 주제를 기둥으로 150개의 소주제가 배열되는 형식이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알아야 하는 성구와 기독교적 가치를 총망라한다. 매주 1개씩 가르치면 3년 동안 가르칠 수 있는 분량이 된다. 유치부에서 시작해 유년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에서 각 3년씩 15년 동안 같은 주제를 반복해 배우는 것이다. 핵심 주제 9개는 ‘하나님과 나의 관계’ ‘나와 너의 관계’ ‘나 자신과의 관계’ ‘하나님 배우기’ ‘성경 배우기’ ‘교회 생활 배우기’ ‘가정 및 사회생활 배우기’ ‘기독교 절기’ ‘성경 인물’ 등으로 구성된다. 주일 쉐마교회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성경 암송에 있다. 쉐마 교육과정을 잘 이수하면 3년 동안 150개의 구절을 외울 수 있다. 반 학생들과 함께 외우고 암송 발표회도 한다.
설 목사는 “쉐마교육을 하는 가정에는 놀라운 특징이 있습니다. 쉐마교육을 하면 부모나 자녀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가 됩니다. 또한 부모가 자녀에게 성경을 가르치면서 부모가 먼저 변화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지 않습니다. 부모와 자녀 간 대화가 회복되고 온 가족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게 됩니다. 쉐마교육은 한국교회 교회교육에 놀라울 정도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동안 16차 ‘쉐마 컨퍼런스’를 통해서 4600여명이 쉐마교육을 이수하고 8개국에서 640개 교회가 쉐마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쉐마교육을 꾸준히 실시하는 교회마다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고 했다.
◇과천약수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교단에 속한 교회로 '다음세대 교육을 잘하는 교회'로 소문나 있다. 1984년 1월 7일 설동주 목사가 단독주택 지하실에서 첫 예배를 드리고 개척했다. 교회 이름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킨다'는 의미로 약수(約守)교회라고 지었다. 38년이 지난 지금 교회는 1500여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크게 성장했다.